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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출신 사외이사 24명

전체 1383명 중 1.74%… 전년보다 2명 늘어

박주선 기자  2003.04.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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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보도 해친다” 우려 목소리도



상장법인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전·현직 언론인이 2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거래소가 지난 9일 발표한 사외이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637개사 상장법인의 사외이사 1383명 중 전·현직 언론인은 24명으로 1.74%를 차지했다. 언론인 비율은 2001년 1.50%(22명), 2002년 1.61%(22명), 2003년 1.74%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현직 언론인으로는 황열헌 문화일보 편집국장(대한도시가스) 노진환 한국일보 주필(종근당) 이병규 한국일보 논설위원(한국전력공사) 강영철 매일경제 논설위원(현대 모비스) 강응선 매일경제 수석 논설위원(한국외환은행) 박시룡 서울경제신문 논설위원(하이닉스 반도체) 정구종 동아닷컴 사장(금호산업) 이충호 월간 ‘금융계’ 논설위원(선진) 강회구 미래교육신문사 사장(스마텔) 등이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또 김진현 전 문화일보 회장(LG) 김용원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효성) 이계민 전 한경닷컴 사장(우리금융지주) 정신모 전 서울신문 편집국장(대우증권) 이정명 전 연합뉴스 논설위원(조흥은행) 이윤원 전 대전일보 사장(동양백화점) 김광일 전 SBS 차장(캔디글로벌 미디어) 등이 언론계 출신이다.

언론인의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합법적이기는 하지만 기업과 언론간 이해상충시 보도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한 신문사 논설위원은 “사외이사는 선임 취지대로 기업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며 “해당 기업을 위해 보도를 한 경우가 없을 뿐더러 신문사에서 기자 개인이 보도방향을 좌지우지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재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언론인이 전문지식을 활용해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것 자체를 문제가 있다고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기업이 공적인 결정을 할 때 언론을 통해 영향을 발휘하려고 할 것이란 측면에서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박태견 프레시안 편집국장은 “외국에서는 사외이사가 지역사회운동 차원에서 기업의 경영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많은 사외이사들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특히 기업이 사외이사로 언론인을 선호하는 이유는 경영감시보다는 유사시에 언론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박주선 기자 su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