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김병관 회장의 주사가 오랜만에 회자되고 있다. 김 회장은 한때 친지들에게 금주를 선언하면서 실제 기업 관계자들과 만난 저녁 식사 자리에서 한 모금의 술도 입에 대지 않아 언론계 화제로 떠오른 적도 있다.
그러던 중 지난 27일 오후 해프닝이 벌어졌다. 낮술로 불콰해진 김 회장은 편집국에서 인터뷰차 방문한 탤런트 채시라 씨와 조우했다. KBS 드라마 '왕과 비'에 출연한 채씨를 향한 김 회장의 첫 마디는 "대왕대비 마마!"였다고 당시 상황을 목격한 기자들은 전했다. 한 기자는 이어 김 회장이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든 상태에서 채씨에게 기념사진 촬영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채씨는 또 김 회장과의 신체접촉을 재치있게 넘겼다고도 전했다.
한바탕 해프닝이 지난 후 기자들 사이에선 "그저 그런 일"로 치부하는 쪽과 "더이상 회장의 주사로 망신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정색하는 반응들이다.
연합 반DJ 기사 축소 눈총
지난달 24일 박정희 기념관 건립과 관련 국민대 조동걸 명예교수의 김대중 대통령 비판 발언을 보도한 연합뉴스가 곧바로 대체기사를 내보내 구설에 올랐다.
"박정희를 기념해서는 안될 일이 너무 많다"고 기념관 설립을 강도 높게 비판한 조 교수의 발언을 연합뉴스는 애초 1372자 분량으로 보도했으나 2시간이 안돼 455자의 간단한 기사로 대체했다. 문화일보와 한국일보는 25일자 신문에 2단 박스로 이 기사를 다뤘다.
이에 대해 연합뉴스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에게 정신병 운운하는 등 과도한 표현들이 그대로 인용됐고 발언자의 비중 등을 고려해 대체 기사를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 공보위(위원장 이병로)는 9일자 보고서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다. 공보위는 "점검하는 기사마다 권력과 연계돼 있다"면서 "이젠 '현실적인 제한' 운운하는 발상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