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가 지난 14일 취임 50일을 맞은 노무현 대통령과 첫 인터뷰를 가졌다. 문화일보는 지난 15일 노 대통령과의 인터뷰 관련기사를 4개면에 걸쳐 보도했다. 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인 지난 2월 21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적이 있으나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언론사와 인터뷰한 것은 문화일보가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민병두 정치부장 도올 김용옥 기자와 1시간 20분여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북핵문제, 정치·경제 분야 등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후 언론정책과 관련한 발언도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도올이 “인터넷을 선거전략이나 언론견제로 활용하는 것 이외에 긍정적인 구상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정치를 밀착 취재해 왔던 언론인들일수록 시대의 감각이 과거의 패러다임에 고착돼 있다. 안타깝다”라고 답했다. 이어 ‘언론정보제한 비판’에 대해서는 “언론에 대한 원칙, 취재보도에 관한 원칙 같은 것은 양보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답해 언론과의 관계정상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인터뷰 말미에 도올이 “언론의 기존관행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과감한 반성을 요구하는 것이다. 언론이 보다 너그럽게 현 정부의 긍정적인 측면을 보는 시각을 키웠으면 한다”고 조언하자 “언론에 대해 나의 소신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그것에 비하면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 있어서의 원칙은 훨씬 더 지키기 쉽다”고 말해 최근 일고있는 취재제한 논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