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 언론에서 참여정부의 ‘호남 소외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언론이 여론을 부풀려 ‘지역감정’을 조장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광주매일 광주일보 광주타임스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 호남신문은 일제히 사설을 통해 “새 정부에서 호남이 푸대접을 받고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광주매일은 사설 ‘신호남 소외론의 논란’에서 “진짜 지역민심은 지난 국민의 정부 때도 지역경제의 차별이 해소되지 못했고, 이 정부 들어서도 해소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일보는 사설 ‘‘선택과 집중’이 호남 홀대인가’에서 “`참여 정부’ 출범 직후 있었던 일부 인사에서 `호남 소외’가 느껴졌지만 정권을 탄생시킨 주역으로서 `양심’을 믿으며 인내했다”며 “더 이상 호남인들을 실망시켜서는 안된다. 총선이 머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광주타임스는 ‘이러고도 푸대접이 아닌가’란 사설에서 “동요하고 있는 광주·전남 민심을 왜곡됐다거나 뿌리깊은 지역감정 발로 정도로 치부할 지 모른다”며 “하지만 지금 분명한 것은 실망과 배신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등일보는 ‘참여정부도 지역차별로 가는가’라는 사설에서 “‘호남을 희생시켜 정권의 지지세를 넓혀보자’는 정치적 의미를 참여정부가 갖고 있다면 이는 노 정권의 존재 의미에 대한 부정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남매일은 “‘소외론’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 지역 이기나 어느 정파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개발소외로 인한 상대적 낙후를 더 이상 인내하기 어렵다는 점을 재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남일보는 ‘호남민심 제대로 읽어라’ ‘편중 인사 시정, 주시한다’ ‘균형 발전 실천이 중요하다’라는 사설을 잇달아 게재하면서 “광주시와 전남도 공무원들이 행정자치부 인사 결과를 보고 격앙된 분위기에 휩싸였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인사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호남신문은 ‘지긋지긋한 호남 푸대접’이란 사설에 이어 ‘듣기 민망한 `호남 소외 해명’’에서 “행자부의 1·2급 인사에서 행자부가 해명한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호남인이 속 터질 일”이라고 언급하면서 “호남지역 여론을 일부 정치인들의 `지역감정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정도로 폄하하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고말했다.
이같은 지역 언론의 보도에 대해 광주전남 민언련은 지난 10일 모니터보고서를 내고 “지역주의의 혜택을 받았던 기득권층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이해를 위해 일부의 논리를 의도적으로 확대 재생산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