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이사장 지명관)가 서동구씨 사퇴로 공석이 된 KBS 사장 선임 문제와 관련, 차기 이사회로 넘기지 않고 현 이사회에서 임명 제청하기로 결정했다. 사장 선출 방식도 지난번과 같이 국민 추천을 통해 후보를 접수받기로 했다.
KBS 이사회는 지난 9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KBS 사장 임명제청과 관련해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이사진들은 우려와 유감을 느끼면서 사퇴 여부를 심각하게 고려했다”며 “그러나 사장과 이사진의 동시 궐위 사태는 KBS의 업무 수행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판단돼 더 이상 사퇴 문제는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또 “방송법과 제반 현실을 고려해 현 이사회에서 새로운 사장을 임명제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KBS 이사회는 지난 14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사장 후보를 공개추천 받고 있으며 지난번 접수된 후보 추천에 대해서도 철회 신청이 없는 한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 KBS 본부(위원장 김영삼)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서동구씨 임명제청 과정에서 현 이사회가 보여준 한계와 오류가 결코 반복돼선 안 된다”며 “이번 재제청 과정에서는 제청 기준과 사유가 명확하게 공개돼야 하고 정치적 독립성과 개혁성을 겸비한 인물을 제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3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KBS 노조로 구성된 ‘KBS 사장 공동추천위원회’는 지난번 이사회에 추천했던 이형모, 성유보, 정연주씨 등 3명의 사장 후보가 유효하다는 이사회 방침에 따라 다시 추천 접수를 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