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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브리핑·취재지원실 첫 공개

"상주기자 거의 없어 큰 차이 없다"

박주선 기자  2003.04.23 13: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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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문화관광부가 기자실 개조 공사를 마치고 지난 16일 브리핑실과 취재지원실을 공개했다.

18평 규모의 브리핑실에 들어서면 흑과 백이 어우러진 벽면이 눈에 띈다. 바닥에는 투명 아크릴 재질의 3인용 테이블 및 의자 10개와 보조접의자 10개가 놓여있다. 문화관광부는 “투명한 정보공개를 상징하는 의미로 테이블, 의자, 브리핑대를 투명 아크릴로 제작했고 흑과 백의 공간은 조화와 균형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 옆 취재지원실(9평)은 인터뷰 및 기사 송고 공간으로 이용된다. 전화, 팩스, 컴퓨터, TV 등이 비치돼 있다. 대신 과거 기자실에 있던 간이용 침대, 긴 소파, 사물함 등은 사라졌다.

등록 기자는 35개 매체 63명에서 47개 매체 105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 16일 브리핑에는 약 15명의 기자들만 참석했을 정도로 항상 북적거리지는 않는다. 브리핑이 없을 땐 기자들을 찾기 힘들 정도다. 한 기자는 “문화관광부는 다른 부처와 달리 원래 상주하는 기자들이 거의 없었고, 기자단도 활성화하지 않아 브리핑실 개조 전후 달라진 게 거의 없다”며 “외형적인 것만 달라진 정도”라고 말했다. 또다른 기자는 “깔끔하고 세련돼졌지만 가끔씩 쉴 수 있던 소파가 없어져 아쉽다”면서 “브리핑실 전환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의 홍보업무 운영방안 발표 이후 달라진 취재시스템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만이 나왔다. 한 기자는 사무실 방문 취재금지에 대해 “과거에는 실국장들과 오찬을 하거나 사무실에서 자연스럽게 만났지만 요즘은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르겠다”며 “배경 취재를 하기 위해 공무원을 취재지원실로 불러내기도 어렵고 공무원들도 접촉을 꺼린다”면서 ‘탄력적인 운영’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