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여건 ‘흐림’ 매출은 다소 늘어
지방신문사들의 지난해 경영수지는 전년에 비해 다소 회복세를 보였으나 대부분 골 깊은 경영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에 2002년 감사보고서가 공시된 13개 지방일간지 가운데 흑자를 낸 언론사는 6개사, 적자를 기록한 곳은 7개사로 나타났다. 2001년의 경우 적자를 기록한 언론사는 9개사였다.
13개사의 전체 매출액은 2513억1000만원으로 전년(2350억4000만원) 대비 6.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지역 10개 일간지(내일신문 포함)의 전체 매출액 1조8318억원의 13.7%에 해당하는 수치다.(본보 1185호 2면 참조) 매출액이 감소한 신문사는 광주매일 인천일보 전남일보 제주일보 등 4개사였다. 13개사의 총 부채는 2001년 2829억여원에서 2608억4000여만원으로 220억6000여만원이 줄었다. 경영지표가 첨부되지 않은 광주매일을 제외하면 차입금 의존도 역시 평균 47.78%로 전년(55.79%) 보다 줄었다.
흑자를 낸 신문사 가운데 국제신문(166억여원) 부산일보(26억5000여만원) 강원도민일보(1000여만원) 등 3개사는 전년에 이어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가장 많은 흑자를 기록한 국제신문은 지난해 12월 롯데건설과 체결한 사옥공사 관련 채무재조정계약으로 128억3000여만원의 채무면제이익이 발생, 특별이익에 반영됐다.
2001년 101억5000만원의 적자에서 36억8000만원의 흑자로 돌아선 매일신문의 경우 산은캐피탈 대구은행과 기업개선작업약정을 체결, 이에 따른 원금상환 기간 및 이자율 변경으로 104억6000여만원의 채무면제이익이 발생했다.
강원일보와 전남일보도 2001년 각각 3억4000여만원 15억3000여만원의 적자에서 3000여만원 1억9000여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광주일보(70억2000여만원) 제주일보(21억7000여만원) 제민일보(15억8000여만원) 대전일보(12억7000여만원) 경인일보(2억2000여만원) 광주매일(1000여만원) 등은 200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를 냈다. 광주일보는 전년도 감가상각비 퇴직급여충당금 등의 과소계상분이 반영돼, 적자금액 대부분인 70억2000여만원이 순손실로 잡혔다. 2001년보다 적자 폭을 줄인 곳은 경인일보 광주매일 제민일보 제주일보 등 4개사였다. 인천일보는 9000여만원의 흑자에서 지난해 12억7000여만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 증가율의 경우 부산일보가 16.03%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강원도민일보(12.60%)국제신문(11.91%) 제민일보(10.60%) 강원일보(10.34%) 등이 뒤를 이었다.
김상철 기자 ksoul@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