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이사장 지명관)가 이번주 안으로 KBS 사장 임명제청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면서 KBS 노조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인선절차의 투명성과 엄격한 후보 검증을 촉구하고 나섰다.
KBS 이사회는 지난 21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지난 18일 마감된 사장후보 접수에서 새롭게 추천된 15명을 포함해 총 60명에 대한 서류를 검토했다. 이사회는 23일 오후 4시 이사회를 속개해 심사 작업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KBS 이사회 대변인 곽배희 이사는 “선임방식은 일단 기존과 동일하게 진행하기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전문성 독립성 개혁성 등 기준에 따라 서류검토와 투표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23일 이사회에서 임명제청자를 최종 선정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KBS 이사회에 추천된 사장 후보자는 ‘KBS 사장 시민단체·노조 공동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이형모 전 KBS 부사장, 성유보 민언련 이사장, 정연주 전 한겨레 논설주간 등 3명을 비롯해 황정태 KBS 이사, 황규환 스카이라이프 사장 등이다. 김학천 EBS 사장도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언론인권센터는 김영호 언개연 공동대표를 KBS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3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KBS 노조로 구성된 ‘KBS 사장 공동추천위’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KBS 사원과 국민 1000명을 상대로 광범위한 여론조사를 벌이고 철저한 검증을 거쳐 추천한 사람들을 이사회가 무게있게 다루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비개혁적이거나 정치적 독립성을 갖추지 못한 인물이 제청될 경우 ‘서동구씨 파동’에서 보듯 국민적 반대와 KBS 내부 저항으로 또 다른 파행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이번 제청과정에서는 제청기준과 사유를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