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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배제 희망 있다

배달 원활…참여사 확대·수익 확충이 관건

김상철 기자  2003.04.30 14: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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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배제 시행 두달 과천지사 점검





신문시장의 유통구조 개선 등을 목표로 한 신문공동배달제에 정부가 지원방침을 밝히면서 공배제 실시 현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배제추진위원회가 시범지역으로 선정한 과천에서는 지난 3월 1일부터 공동배달이 시행되고 있다. 언론노조와 경향신문 국민일보 문화일보 세계일보 한겨레 등 5개사가 참여한 공배제추진위는 지난 3월 25일 과천 공배지사 개소식을 개최한 바 있다.

공배제 시행 두달을 꼭 채운 과천지사의 경우 현재 배달과정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 초기에는 과천지역을 28개 구역으로 나눠 참여사인 5개 신문과 자매지, 기존 지국에서 배달했던 신문을 포함, 총 16개 매체를 공동 배달했다. 이후 과천청사를 3구역으로 추가 분리하는 등 배달망을 32개 구역으로 재조정했으며 28명의 배달원들이 작업을 수행 중이다. 참여사와 자매지 외에 과천지사에서 배달하는 신문은 경인일보 무역일보 전자신문 제일경제 등이다.

공동배달 자체는 시행 두달만에 안정권에 접어든 반면 공배지사의 자체수익은 아직 흑자재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기존 지국으로부터 받는 배달료만으로는 공배지사 운영비 인건비 등을 충당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공동배달 참여사 확대, 전단 등 광고수익의 확충에 있다.

과천지사의 수익은 크게 배달계약에 따른 배달료와 전단 등 광고수익 등으로 구성된다. 이밖에 참여사들이 초기 투자비용을 일정 부분 분담해 지원비 조로 갹출한 자금이 있다. 배달료의 경우 과천지사는 참여사 지국이 기존에 지불하던 비용 보다 한부당 100~200원 정도 더 받고 있다. 지국들로서는 일단 비용이 좀더 들더라도 새벽부터 오전까지 배달로 소요되는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독자관리에 기존 보다 많은 시간을 들일 수 있다. 최돈순 과천지사 지사장은 “앞으로 1~2개사 정도가 더 참여한다면 월 150만원 안팎의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배달인력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수익 확충의 경우 대부분의 지국 운영수입이 구독료가 아닌 전단수익에서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비단 공배지사만의 ‘과제’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과천지사의 경우 지사장이 배달업무를 직접 관리하고 있어 참여사들의 전단수익 확보분 외에 아직 지사 자체적으로 광고영업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이 부분은 공배지사 차원에서 해결될 문제만은 아니다.애초 공배제 모델이 공배본사를 설립하고 프랜차이즈 형식의 배달망을 구축, 신문 외에 택배 등 추가 수익사업 발굴을 주요 검토사안으로 상정한 만큼 ‘큰 틀’에서의 논의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배제추진위 자문역으로 참여했던 허행량 세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신문사들이 기존 지국을 운영하면서 들인 비용과 공배제 시행 이후 공배지사에 지원한 비용을 비교한다면 과천지사의 초기 적자운영을 손실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신문사 본사와 지국, 공배본사와 지사 간 계약 관계를 상정, 재정구조를 보다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허 교수는 “가능한 이른 시일내 공배본사를 설립해 지사와 기존 지국 간 배달료를 재산정하고 이에 대한 분배기준, 수익창출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철 기자 ksoul@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