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청와대-조선 무가지 논란

김상철 기자  2003.05.07 13:40:00

기사프린트



노 대통령 “대선 공조파기 어마어마하게 뿌려”

조선일보 “사실무근…평소보다 적게 발행했다”





청와대와 조선일보가 대선 당시 무가지 발행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일 MBC ‘100분 토론’에 출현해 대통령의 언론관을 문제 삼은 중앙일보 김영희 대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조선일보 무가지 발행을 언급했다.

김영희 대기자는 “대통령의 언론관에 문제가 있다. ‘나도 고통받고 그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무슨 고통을 받았느냐. 이른바 조중동 길들이기 아니냐”고 물었다. 노 대통령은 답변과정에서 “무슨 박해를 받았느냐고 했는데, 선거전날 정몽준 대표의 공조파기를 보도한 신문을 무가지로 어마어마하게 뿌렸다. 조선일보가 그러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또 “당선된 그날부터 비판의 칼날을 세우고 있는데 합리적 비판만은 아니다. 원칙대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지난 2일 ‘조선일보사 사원 일동’ 명의의 항의서한을 노 대통령 앞으로 전달했다. 조선일보는 “대통령 발언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며 ABC협회에 제출한 발행사 보고서를 근거로 제시했다. 선거 당일인 지난해 12월 19일 238만1700부를 발행했으며 이는 선거 공휴일인 점을 감안, 같은달 평균 발행부수보다 4207부가 적은 수치라는 것이다. 또 “사실과 명백히 다른 발언으로 조선일보사와 조선일보 종사자들이 입은 피해와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적절하고도 합리적인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청와대측은 6일 현재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대통령의 발언 취지가 어떤 것이었고 무엇에 대한 문제제기였는가가 중요하다”며 “대통령 발언의 본질은 대선 당시 조선일보가 편파보도를 했고 특정정파의 이해를 대변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