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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에 간 이식한 동아 정재윤 기자 성금 답지

전관석 기자  2003.05.07 13: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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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에 2천만원 모여





동아일보 사원들이 투병중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한 스포츠 레저부 정재윤 기자를 위해 온정의 손길을 모으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입사, 편집국 막내인 정 기자는 간경화로 십여년간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아버지의 병세가 최근 급격히 악화되자 선뜻 자신의 간을 아버지에게 이식하겠다는 효심을 보였다. 조직검사 결과 다행히 정 기자의 간이 이식적합판정을 받아 수술 일정이 잡힐 무렵 노조 등 내부에서 정 기자를 돕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노조가 전 사원을 대상으로 모금을 제안한 지 일주일여만에 벌써 2000만원이 넘는 성금이 모였고 각 국·실별로 성금이 계속 답지하고 있다.

윤영찬 노조위원장은 “가족들이 부담해야 하는 수술비에는 못 미치겠지만 정 기자와 아버님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모금을 시작했다”면서 “하루빨리 아버님의 건강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기자의 효심에 동아 직원들의 격려가 보태진 결과 지난달 25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된 이식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정 기자와 아버지 모두 회복 속도가 빠른 상태다. 정 기자는 주중 퇴원이 가능할 전망이며 아버지는 예전의 건강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뒤늦게 선배들의 모금 소식을 들은 정 기자는 “선배들의 도움 덕에 수술결과가 좋은 것 같다”면서 동아 사원들에게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정 기자는 퇴원 후 2달간의 회복기간을 거치고 회사에 복귀할 예정이다.

한편 노조는 이달 말까지 모금운동을 계속 벌인 뒤 모인 성금을 정 기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전관석 기자 sherp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