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방송위원은 이런 사람을… 전문성·독립성은 필수

서정은 기자  2003.05.07 00:00:00

기사프린트

분야별 안배·지역 대표성 고려해야





올바른 자격 요건과 기준으로 방송위원이 선임돼야 방송위원회의 기능이 강화되고, 방송정책·개혁의 방향과 내용이 힘있게 추진될 수 있다는 점에서 2기 방송위 구성에 언론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시민언론단체, 학계, 방송위원회 노조 등은 방송위원 구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기 방송위원들이 갖춰야 할 조건과 원칙을 공개적으로 제시, 정치권의 올바른 방송위원 선임을 촉구해 왔다. 하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공개적인 검증 절차와 명확한 기준 없이 졸속으로 방송위원 인선을 진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방송위원 추천·임명권을 쥐고 있는 국회와 청와대가 구시대적인 밀실·정치적 인선 관행을 그만 두고, 시민사회에서 요구하는 방송위원 자격 및 구성 요건을 제대로 반영해 올바른 방송위 구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방송 전문성·정치적 독립성 1순위=시민단체, 언론학계, 언론사 노조 등이 공통적으로 첫 손에 꼽는 방송위원 자격 조건과 덕목은 방송에 대한 전문지식과 정치적 중립성·독립성이다. 지난 1월 방송위 노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언론학자, 방송담당기자, 국회문광위 의원 보좌관 등 외부 전문가 47명은 2기 방송위원이 갖춰야 할 덕목과 자격 요건에 대해 ‘업무 수행을 위한 전문지식’과 ‘정치세력으로부터의 독자성’을 1, 2위로 꼽았다. 방송위 노조 조합원 79명도 ‘업무 수행을 위한 전문지식’을 가장 필요한 자격 요건으로 지목했다. 월간 <신문과방송>이 전국 언론학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도 ‘방송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방송정책을 총괄하는 방송위원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이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밖에도 △방송위 발전을 위한 비전제시 능력 △정책의 일관성 및 의견의 명확성 △방송환경 변화에 따른 상황대처 능력 △특정 이해집단으로부터의 독자성 △개혁성 △도덕성 등이 필수적인 방송위원 자격 요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분야별 전문가 골고루 포함돼야=방송위원들이 방송 전문성과 정치적 독립성, 업무추진력, 개혁성, 비전 제시능력, 도덕성 등 기본 요건을 갖춰야 하는 것과 동시에 방송위원 전체 9명은 각 분야별 전문가로 골고루 배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방송법률, 방송행정, 방송기술, 방송경영,방송학, 시청자 대표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조화를 이뤄야만 방송위원회의 전문성과 업무능력을 높이고, 방송정책과 개혁을 보다 실질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위 노조가 조합원과 외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방송학자 △방송사 현업 경력자 △법률전문가 △경영전문가 △방송기술전문가 △행정전문가 △시청자대표 등이 방송위원으로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시민단체들과 지역언론학자들은 방송위원 구성에 지역대표성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결국 2기 방송위원들은 분야별로 해당 전문가가 골고루 안배되고 지역대표성과 시청자대표성이 충분히 고려되면서 개별 위원들의 방송 전문지식, 정치적 중립성, 개혁성, 업무추진력, 비전제시 능력, 도덕성 등이 필수적으로 검증돼야 한다는 게 언론계와 방송전문가들의 주문인 셈이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