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매체, 인터넷매체의 영향력 확대로 위축되고 있는 종이신문시장에 NIE(신문활용교육)가 새 독자층을 확보하는 한 방편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시행중인 7차 교육과정에 NIE가 교육방법으로 제시돼 있고, 개편된 교과서에 신문활용법이 실리는 등 교육현장에서 NIE에 대한 수요가 커진 만큼 신문업계에서는 미래 독자 개발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는 지적이다.
이정균 신문활용학회장은 “교육 현장의 수요나 외국에 비해 국내 신문사의 NIE에 대한 관심은 크게 부족하다”며 “신문사가 정보를 주고 수용자가 알아서 보라는 식에서 그치지 않고 서비스 차원에서 기사를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종합일간지 가운데 NIE면을 운영하고 있는 신문사는 경향신문(격주 1면), 중앙일보(주 1면) 등이다.
최상희 경향신문 NIE전문기자는 “NIE란 수업에서 신문을 하나의 교재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신문사 내에서는 아직 지면 낭비라는 인식도 있지만 NIE면에 대한 교육계 요구는 상당하다”고 말했다. 최 기자는 또 “단기적인 수익(광고, 판매부수)이 아닌 신문 이미지 제고 및 교육서비스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경향신문보다 5년여 앞선 지난 95년 NIE를 지면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태종 중앙일보 정책사회부 차장은 “NIE는 신문 정보를 활용한 주제 중심의 통합 교육으로써 통합교육을 지향하는 8차 교육과정이 시작되면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차장은 또 “NIE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신문과 친숙하게 하면 미래 독자층을 확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며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 향상뿐만 아니라 침체돼 있는 신문시장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소년지가 NIE면을 정기적으로 게재하고 있으며, 올 초 ‘경제NIE’를 선보인 조선일보를 비롯 매일경제, 한국경제, 동아일보 등이 일주일에 1면 가량 할애해 경제기사를 쉽게 풀어쓰고 있다. 직접적으로 신문활용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보를 쉽게 가공해 신문 활용에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광의의 NIE로 관심을 모은다.
신문협회에서도 NIE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NIE전문기자, 교육부, 교사 등이 중심이 된 위원회 구성도 한 방안으로 모색되고 있다.임철수 신문협회 기획부장은 “NIE를 신문협회가 구심체가 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방법론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안은 밝힐 수 없지만 5월중에 검토안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말에는 한국NIE기자협회(회장 박성열 소년동아일보 부장)가 출범했다. 협회는 NIE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NIE기자 자질향상 △NIE 단체 및 교사들에 대한 지원 활성 △NIE 프로그램 개발 등을 목표로 세웠다.
NIE 담당기자들은 아직 국내의 NIE 토대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며 NIE 전담기구 설치, NIE전문기자 양성, 기자와 교사를 연결해주는 NIE 코디네이터제도 신설, 신문사 내 NIE 프로그램 개발팀 신설, NIE 전문연수기관 설치 등을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