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임직원 여러분!
2025년 을사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혼란에 혼란을 거듭한 한 해가 지나가고 다시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희망과 설렘, 기대감 속에 새해를 열어야 할 텐데 시작부터 여러모로 무거운 마음이 드는 게 우리가 마주한 현실입니다.
지난해 말 예기치 않은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사태로 여전히 정치적 혼돈의 시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갈등과 혼란에 빠진 것은 물론이고 대내외 경제 여건도 위축됐고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를 둘러싼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이 너무나 크기만 합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스라엘과 하마스·헤즈볼라 간 전쟁에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2기 재집권으로 우리나라 경제는 큰 어려움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위기 극복의 길을 찾아 나가야 하는 우리로서는 새해 벽두부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국민가족 여러분!
새해 벽두지만 임직원 모두 이러한 대내외 여건, 엄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심기일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혼돈의 시기일수록 임직원들이 힘을 모으고 기본과 원칙을 지키면서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합니다. 슬기롭게 대처하면 그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고 발전, 성장할 수 있습니다.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뛴 결과, 우리는 지난해 인적·물적 인프라를 개선해 회사가 도약할 수 있는 시스템 기반을 착실히 다졌습니다. 올해는 지속성장의 토대를 더 단단히 다지고 국민일보가 글로벌 미디어로 더 발돋움하는 도약의 해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올해도 국민일보의 인적, 물적인 인프라는 디지털 패러다임에 걸맞은 수준으로 계속 업그레이드될 것입니다. 먼저 지난해 25년 만에 편집국 종교국 등 사무공간을 전면 개·보수한 것은 놀라운 변화이자 성과입니다. 이전과는 업무공간이 확연히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항상 강조하는 ‘행복한 직장’이라는 개념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일보 가족 여러분!
신문사 경쟁력의 핵심은 인적 역량, 바로 임직원 여러분들입니다. 개개인이 자신의 직무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선후배, 동료들과 협업하며 능력을 십분 발휘해야 회사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적극성과 책임성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내는 직원들이 우대받는 조직이 건실한 조직이고, 발전하는 조직입니다.
국민가족 여러분!
혼란의 시기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민일보가 언론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치우침이 없는 뉴스’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것입니다. 정치권은 물론 모든 영역에서 국민일보의 중도균형자 역할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정치 지형이 양극단으로 쏠려가면서 정치·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사회 경제적 환경도 마찬가지입니다. 급격한 저출생과 고령화, 대외 변수에 취약한 경제구조 및 새로운 성장산업 발굴의 지지부진으로 성장 기반이 약화되고 있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원칙과 기준의 부재, 대화와 타협을 통한 문제 해결 능력의 상실로 공동체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진실을 가리고 갈등을 부추기는 ‘가짜 뉴스’도 갈수록 횡행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이런 혼돈과 위기의 시대를 헤쳐 나가는 데 국민일보가 시대의 나침반과 등불의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일보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명확합니다. ‘사랑 진실 인간’이란 사시와 창간 목적을 이 땅에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국민일보는 성경을 통해 이 나라의 모든 분야를 재조명합니다. 한국교회의 성장부흥을 돕고 1200만 기독교인을 대변하고 보호하는 목표, 이것은 1988년 창간 이후 36년간 변함없는 우리의 목표입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어느 한 해 어렵지 않았던 해가 없었지만 올해는 대외 환경이 그 어느 때 보다 어렵습니다. 하지만 국민일보는 위기마다 극복의 무서운 저력을 발휘해왔습니다. 저 역시 새해 첫 발걸음이 그저 가볍지만은 않습니다만 임직원 여러분들이 위기의식을 공유하며 조금씩만 더 분발한다면 넘지 못할 위기는 없을 것입니다. 회사가 잘 돼야 그 구성원인 임직원 여러분들도 그 과실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지난해 여러분 잘해오셨습니다. 올해도 회사에 대한 헌신과 업무에 대한 여러분의 창의와 열의를 기대합니다. 회사는 그런 헌신과 열의에 반드시 합당한 보답을 할 것입니다.
새해 우리 열심히, 그리고 멋지게 일합시다. 하나님이 보내신 신문, 우리 국민일보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다시 만들어 갑시다! 국민일보 임직원 모두에게 올 한해에도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과 은혜, 건강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주후 2025년 1월 2일
국민일보 회장 조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