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지난 7일 대변인을 교체하고, 대변인팀을 신설하는 등 ‘대변인 기능’ 강화를 골자로 한 홍보수석실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임 대변인에는 윤태영 연설담당 비서관이 임명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는 참모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또 대변인팀을 신설하고 산하에 국정홍보비서관, 보도지원비서관을 배치해 대변인이 브리핑, 연설문, 청와대브리핑 등 청와대의 ‘말과 글’을 일괄적으로 관장하도록 했다. 아울러 조광한 홍보기획비서관, 김만수 보도지원비서관, 이지현 외신대변인 등 3명을 부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또 신문, 방송으로 나뉘어져 있던 국내언론 1, 2를 국내언론비서관실로, 해외언론비서관실과 외신대변인실을 해외언론비서관실로, 국정홍보비서관실과 연설담당 비서관실을 국정홍보비서관실로 각각 통합했다. 조직을 슬림화하고, 시너지를 높인다는 취지에서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중요 사안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와 대변인간 해명이 다르고, 대통령의 의중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엇박자’에 대한 지적을 수용해 대통령의 의중을 잘 전달하는 적임자를 대변인으로 발탁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취재시스템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겠지만 윤 대변인은 당에서부터 기자들과 관계가 좋아 백그라운드 브리핑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3명의 부대변인이 분야를 나눠 보충 브리핑을 하면서 브리핑이 강화될 방침이다.
청와대 한 출입기자는 “청와대가 브리핑 과정에서 혼선을 빚는 경우가 있었는데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윤 대변인이 오면서 혼선이 줄어들 것 같다”며 “지켜봐야겠지만 취재시스템이 달라지지 않은 만큼 기자들에게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