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선을 타고 오는 독자들의 사연에도 색깔이 있다? 문의에서부터 협박까지, 오늘 내가 받은 전화는 어떤 유형일까. 이상표 스포츠서울 편집부 기자가 편집부로 오는 전화를 7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다음은 그가 자사 홈페이지 ‘기자닷컴’ 코너에 올린 갖가지 유형들.
첫째, 고성방가 분노형. 시종일관 화풀이를 한다. 진 경기가 어디 편집국 탓인가.
둘째, 횡설수설 일관형. “‘무대리’(스포츠서울 연재만화)는 왜 과장으로 진급 안 시켜요?”
셋째, 논리정연 똥침형. 기사의 잘못된 부분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꼼꼼한 독자들이다.
넷째, 어이상실 허풍형. 밤늦은 시간, “그것도 신문이라고 만들었냐”며 “당장 달려가겠다”는 협박을 퍼붓지만 아직 실천한 사람은 없었다.
다섯째, 어김없는 개근형. 실제 5년여 전 자정 무렵이면 요미우리 자이언츠 야구경기를 문의해오던 한 노인이 있었다.
여섯째, 내기걸고 판결형. 대뜸 100미터 달리기 세계기록, 연예인 나이 등을 확인한다. 곧바로 수화기 너머로는 환호 또는 탄식이 들린다.
일곱째, 번지착각 애교형. 전화번호를 잘못 눌러 타신문의 오자를 열심히 지적하는 독자들의 전화다.
이상표 기자는 “1년 365일 별별 전화에 ‘딱 울고 싶을 만큼’ 시달린다”며 “그래도 신문을 본 독자들이 직접 전해주는 생생한 시장반응이기 때문에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