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황재성 기자는 지난 8일자 배달판에서 ‘신도시 김포-파주 유력’ 제하의 기사에서 “수도권 집값안정을 위해 건설될 수도권 신도시 건설부지 2곳이 9일 확정, 발표된다”며 “신도시 후보지는 동북아비즈니스 중심센터가 들어서는 경기 김포매립지 주변 일대와 택지개발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파주 등 2곳이 유력하다”고 독점보도했다. 또한 이와 관련 정부는 9일 경제 및 사회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서민생활 안정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동아가 보도한 ‘9일 정부 신도시 발표’건은 건설교통부 기자단 사이에 엠바고로 정해졌던 사안. 건교부 출입기자단은 지난 6일 회의를 갖고 이 건을 발표전까지 엠바고로 정했다.
그러나 7일 청와대 송경희 전 대변인이 브리핑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 건을 발표했고 한겨레 청와대 출입기자가 건교부 엠바고 사안을 모른 채 8일자 초판에 이를 보도했다. 결국 건교부 엠바고를 청와대 기자가 깨는 일이 발생한 것. 기자들이 동요하자 건교부 출입기자단 간사인 강의영 기자는 청와대, 한겨레 측과 연락을 통해 “이 건은 건교부 엠바고 사안으로 이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전하고 엠바고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겨레는 이를 인정하고 8일자 배달판에서는 이 기사를 뺐다. 그러나 동아 출입기자는 후속취재를 통해 김포와 파주 등 지명까지 실어 결국 기자단으로부터 엠바고 파기건으로 출입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당했다는 것이 출입기자들의 전언이다. 강 기자는 “청와대 기자들로부터 엠바고가 깨진 후 동아 기자가 연락을 취해 ‘9일 발표한다는 내용만 쓰겠다’고 말했으나 이를 어기고 구체적인 지명까지 거론했다”면서 “황 기자는 출입정지 이후 물의를 일으켜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독자들에게 전하는 이메일클럼 ‘e-노블리스’에 올린 권순활 경제부 차장의 글 ‘황재성 기자의 신도시특종 이모저모’를 통해 “이미 엠바고가 깨진 이상에서 기사를 안쓰고 그냥 넘어간다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든 용납될 수 없다”면서 “발표일자 엠바고가 파기되지 않았다면 황 기자도 결코 기사를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