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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조직개편 기자들이 나섰다

서정은 기자  2003.05.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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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성 공정성 제고방안 마련 ‘실질적 조치’ 요구

KBS 지회·MBC 기자회



KBS와 MBC 일선 기자들이 자체적으로 내부 개선안을 마련해 회사측에 실질적인 개선 조치를 요구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새로운 사장을 맞아 보도본부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는 측면도 있으나 큰 틀에서는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대비해 방송뉴스의 역할과 위상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뉴스제작 여건을 보다 효율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자리잡고 있다.

KBS 보도국 기자들은 최근 기자협회 지회를 중심으로 보도본부 조직·인력과 뉴스의 독립성·공정성·품질향상 등을 주제로 자체 개선안을 마련했다. KBS 기자들은 인사제도 개선 방안으로 △전문기자제 도입 △선발방식 개선 등 특파원 제도 정비 △기자 5% 재교육 배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뉴스개선 방안으로는 △단순 나열식 9시뉴스 구성 변화 △재난·재해뉴스 매뉴얼 마련 △시청자제보 체계적 관리 △인터넷뉴스 확충 등을 제시했다.

주5일 근무제 확산에 따라 주말뉴스 시간을 축소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현행 50분 뉴스를 축소하고 3∼4분짜리 기획성 리포트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KBS뉴스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방안으로는 △보도국장 상향식 복수추천제 △평기자와 차장이 참여하는 편집위원회 활성화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KBS 기자들은 “대통령이 KBS 사장을 임명하듯 사장이 보도국장을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현 제도가 뉴스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뉴스편집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일선 기자들의 상향식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KBS는 오는 16일 노사 공방위에서 기자들이 제출한 보도본부 개선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어서 실질적인 개선조치가 마련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BC 기자들도 기자회를 중심으로 △일 중심 조직 전환 △시니어급 기자들의 인력 활용 △인터넷뉴스 강화 등 보도본부 조직개편안을 마련, 회사에 제출했다. 보도본부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아침뉴스 강화, 9시뉴스 심층 리포트 강화, 프로그램 신설 등이 실질적으로 담보돼야 한다는 것이 기자들의 생각이다. 또 뉴스에서 소화하지 못하는 각종 동영상 자료를 풀 텍스트로 시청자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도록 인터넷뉴스를 강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자들의이같은 고민은 결국 방송뉴스의 정체성과 방향성, 달라지는 방송환경 대처, 일 중심 조직과 기자전문화 등을 총체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보도본부 안에 연구·정책 전담 부서를 신설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모아지고 있다.

KBS 기자들은 이와 관련 보도본부내 정책기획팀(가칭)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주5일 근무제 확대 △기자실폐지와 브리핑제 도입 등 취재시스템 변화 △언론감시 환경 심화 등 취재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리포트수 증가 △인력부족 △기자 전문성 요구 증대 등 제작 환경이 달라지고 있어 이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논의할 부서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MBC도 최근 일선 기자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기존 보도기획부에 연구·정책 기능을 전담시킬 계획이다. 취재시스템 변화, 주5일 근무제 대비, 인터넷뉴스 강화, 디지털 방송뉴스 등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중장기 과제를 설정하고 지속적인 연구와 정책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