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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경력기자 채용 "신경 쓰이네"

김상철 기자  2003.05.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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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어 올해도…타사 “또 인력유출” 우려



조선일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력기자를 모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7일 사고를 내고 2~5년차의 일간지 정치·경제·사회부 경력자를 대상으로 취재부문 경력기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지난해 조선경제 신설 등으로 지면이 늘어나면서 인력충원 필요성이 제기됐고 정치부 사회부 등에서도 상시적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판단, 경력기자 충원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이번 모집에서 10명 안팎의 경력기자를 채용한다는 방침이며, 최근 신설된 인터넷뉴스부에도 일부 충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5월 별도 사고 없이 경력기자 스카우트에 나서 경향신문 매일경제 문화일보 연합뉴스 한국일보 등에서 10명의 기자를 영입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에 대한 개별접촉 방식에 항의, 경향신문 노조가 “무차별적인 영입 공세”라고 비난하며 “정정당당하게 공채 사고를 내 타사 기자들의 자발적 의사에 따른 인력충원을 하라”고 반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에서 시작된 지난해 경력기자 스카우트 ‘바람’은 기자 이동에 따른 다른 신문사의 연쇄적인 경력기자 모집 공고로 이어졌다. 조선일보의 한 기자는 “올해의 경우 지난해와 같은 개별 접촉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기자채용 시스템을 차츰 경력기자 위주로 바꿔나가자는 차원에서 모집공고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타사 기자들 일각에서는 조선일보 경력기자 모집의 파장을 놓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해 자사 기자가 조선일보로 자리를 옮겼던 한 신문사 기자는 “올 들어 광고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동료 기자가 타사로 이동하면 편집국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경력기자 모집이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상철 기자 ksoul@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