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연재중인 중앙일보의 기획시리즈 ‘지금은 노조 시대’가 ‘기업 편들기’식 보도로 노동계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중앙일보는 “새 정부의 친노동 정책이 경제불안을 가중시킨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우리 노사관행의 현주소와 새 노동정책의 파급효과를 짚어본다”는 취지로 △친노정책 기업숨통 죈다 △파업 길고 과격하다 △새 불씨 산별교섭 △경영권 참여인가 침해인가 등의 기획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지난 2일 ‘삼성재벌 무노조 경영 이념으로 노조운동 진단하는 중앙일보’란 항의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13일 중앙일보 사옥 앞에서 규탄시위를 열고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날 시위에는 민주노총, 금속연맹 금속노조, 언론노조, 삼성생명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등에서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형탁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노무현 정부가 파업현장에 공권력 투입을 결정했는데도 중앙일보는 정부가 노조를 편드는 양 보도하고 있다”며 “산별노조를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노동자의 경영 참여를 ‘경영권 침해’로 몰고 가는 등 ‘노조 죽이기’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은 “탈세범인 홍석현 회장과 기업을 대변하는 중앙일보를 퇴출시키기 위해 언론노조가 나서겠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와 관련, 김정수 중앙일보 특별취재팀 전문기자는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균형을 잡으려고 애쓰고 있다”며 “양비, 양시로 해야 균형잡힌 것처럼 보이겠지만 한 주제씩 다루다보면 문제가 있는 쪽이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이 시리즈를 3∼4회 가량 더 연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