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자정운동추진위원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 박상건 시인이 등단 12년만에 첫 시집을 냈다. 시집 제목인 <포구의 아침>(책만드는집)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섬에서 태어나 섬을 떠돌며 등대지기들과 남다른 우정을 맺어온 독특한 인물로 섬 여행기를 쓰고, ‘섬 사랑 시인학교’를 운영해 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이 시집에서도 35년째 섬에서 살아온 등대지기의 애환과 그들을 만나려 오가면서 마주한 섬과 포구에 대한 풍경과 이와 대비되는 일상적인 삶을 뒤집어보는 시들을 선보이고 있다. 송수권 시인(순천대 문창과 교수)은 “박 시인이 누비고 있는 풍경은 국토의 산이며 바다며 섬이며 마을의 흐린 풍경들, 특히 등대기행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데, 그 풍경은 극기의 풍경이기 때문에 그 풍경 자체가 남세스럽지 않고 하나의 시정신으로 혈맥이 닿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