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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닷컴 자사비판코너 신설 눈길

김상철 기자  2003.05.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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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개편된 조선일보의 인터넷사이트 조선닷컴이 “본지를 비판하는 ‘안티’의 목소리까지 수용하겠다”며 관련 메뉴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닷컴은 ‘조선일보 못참겠다’ 코너를 신설하고 첫 글로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안티조선)의 결의문, 성명서와 함께 안티조선 참가자 명단, ‘조선일보 반대는 역사적 소명이다’ 제하 조선일보 기고와 인터뷰를 거부하는 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1차 선언문 등을 실었다. ‘못참겠다’ 코너에는 서동만 기조실장 보도를 문제 삼은 류춘렬 국민대 언론학부 교수의 글을 시작으로 1주일에 2개 정도씩 조선일보 보도태도 등을 비판하는 기고가 실릴 예정이다.

조선닷컴은 기존 ‘독자마당’ 외에 네티즌들이 별도로 조선일보를 비판하는 마당인 ‘들어라 조선일보’ 게시판을 신설했다. 신설코너들은 이전보다 페이지뷰가 5배 정도 늘었을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게 조선일보측 설명이다.

조선닷컴은 이에 앞선 지난 13일 안티조선 지식인 선언에 참여했던 김민수 전 서울미대 디자인학부 교수의 복직 요구 릴레이 시위 소식을 세세하게 보도하기도 했다.

조선닷컴 개편과 관련 인터넷뉴스를 총괄하고 있는 송희영 국장대우는 “사설이나 칼럼 등에서는 반대의견도 포용해야 한다고 하면서 스스로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기모순”이라며 “다양한 ‘복수’의 의견을 수용해 나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송 국장대우는 “일시적인 구색 맞추기식 시도가 아니며, 앞으로도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건전한 토론 분위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