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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2제-중앙 길씨 묘비사진 게재…망명설 진상 규명

박주선 기자  2003.05.21 14: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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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가 첫 보도한 ‘길재경 김정일 총비서 서기실 부부장의 미국 망명설’은 중앙일보의 특종 보도로 진상이 규명됐다. 연합뉴스 보도 이후 신문, 방송이 잇따라 이를 주요하게 기사화하고 정부도 ‘망명설’을 확인하지 못하는 가운데 중앙일보는 길씨의 묘비 사진(사진)을 보여주면서 오보임을 판명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19일자 1면 ‘미 망명설 북 길재경 3년전 숨졌다’란 기사에서 “이는 본사 기자가 지난 2월 17일 남북역사학자 공동학술토론회 취재차 방북, 평양 형제산구역 신미동 애국열사릉을 방문했을 때 찍은 200여장의 묘비 사진 속에 길 부부장의 것이 포함됨에 따라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를 보도한 정창현 기자는 “연합뉴스 보도 하루 뒤인 18일 지난 2월에 찍은 사진 중에 길 부부장의 묘비 사진이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확인을 했다”고 말했다. 정 기자는 “열사릉 방문 당시 오후 일정이 없어 함께 갔던 한 학자와 묘 571기를 반반씩 나눠 찍었다”며 “묻힌 사람들이 (나의) 전공분야인 현대사와 관련이 있어 자료로 소장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 하나씩 찍었다”고 말했다. 정 기자는 “묘비 사진의 포맷이 같고 영하 날씨여서 200여번을 찍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북측의) 제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박주선 기자 su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