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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관점의 뉴스 생산 필요

언론재단 '지역방송 발전방안' 세미나

박주선 기자  2003.05.28 1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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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장관 “지역방송 중앙에 종속” 지적







지방 분권화 확대,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 확립을 위해 지역 방송이 지역의 관점에 기반한 뉴스를 생산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21∼22일 언론재단 주최로 열린 ‘다매체 시대 지역방송 현실과 발전방안’ 세미나에서 정상윤 경남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발제를 통해 “지금까지 지역뉴스는 ‘방송사 소재지의 행정권역내에서 일어난 일’만을 다루는 뉴스에 불과했다”며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역의 관점에서 바라 본 지역뉴스’”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어 지역 저널리즘을 구현하기 위해 “△행정기관 중심의 기사취재에서 탈피하고, △뉴스가치의 판단시 편견과 편파로부터 벗어나야 하며 △지역사회가 지니고 있는 문제를 주민들과 함께 해결한다는 자세로 주민 생활에 밀착된 뉴스를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자유토론에서 “95년 지역주민들의 문화 향유, 정보 충족 등을 위해 지역민방이 설립됐지만 현재 그 취지와는 달리 지역민방이 중앙방송에 종속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이어 “지역민방의 취지에 따라 제작을 하는 방송국은 심각한 적자를 보고 있고, 상당부분 중앙방송의 중계에 만족하는 지역민방들은 경영상 큰 어려움이 없다는 사실이 우리 방송구조의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또 “이는 방송구조나 정부정책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지역민방도 자체역량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충분치 않았던 것은 아닌지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방언론 육성과 관련, 이 장관은 “앞으로 한국사회의 동력은 지방화에 있고, 지역언론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지금처럼 중앙 언론을 중계, 복제하는 데 머무는 지역언론을 육성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지역언론답게 변하는 언론을 육성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대인 전 방송위원장은 초청연설에서 “방송학자로서 변함없는 소신은 지상파 방송의 공익성, 공공성, 공정성의 가치가 구체적으로 구현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특히 공익성의 하부개념인 ‘지역성’은 진정한 지방분권 확대 및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 확립을 위해 더욱더 강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전 위원장은 이어 “현재 방송위원회가 지역방송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세부방향은 △지역방송 발전기반 구축 △프로그램 경쟁력 강화 △광고제도개선 등”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선 기자 su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