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이 지난 23일 신군부의 독재에 부역한 언론인의 명단을 구체적으로 적시하며 사죄를 요구한데 이어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해언협)도 이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언론인의 과거행적에 대한 사죄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해언협은 지난 27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신군부 부역 언론인들이 행한 반사회적 범죄행각 가운데 광주민중항쟁을 왜곡하고 왜소화시킨 행위가 가장 무거운 범죄”라면서 “제도언론이 전혀 기여한 바 없는 민주화가 달성된 뒤에도 특정 언론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대통령 만들기까지 시도했으며 공정보도, 진실보도를 외면하던 반언론적 행각은 오늘날까지 그 독기를 뿜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언협은 또한 “오늘날 시민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언론개혁의 첫걸음은 당연히 언론계의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아 올바르게 자리매김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신군부 부역언론인에 대해 “추악한 과거를 고백하고 사회 일선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민언련은 지난 23일 “80년대 ‘언론의 암흑기’를 만든 장본인은 신군부와 이에 직간접적으로 부역한 언론사와 언론인들이지만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과거에 대해 어떠한 반성이나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참회와 사죄를 촉구했다. 민언련은 성명서를 통해 허문도, 남재희, 손세일, 김윤환, 신상초, 방우영, 이원경, 이진희씨 등 신군부 당시 국보위와 입법회의에 참여해 언론통폐합과 언론통제 계획의 입안·통과에 관여했던 언론인의 이름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