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음식점이나 비싼 룸살롱 대신 호프집 맥주간담회가 기자사회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7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주변 한 호프집에 이승희 청소년보호위원장 및 간부들과 출입기자 20여명이 모였다. 청소년 문제에서부터 사회문제, 사적인 얘기들까지 3시간 남짓 생맥주를 마시면서 다양한 화젯거리가 오갔다. 이달 초 청소년보호위가 출입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맥주간담회를 제안하면서 이루어진 자리였다. 비용도 청소년보호위와 참석 기자들이 나눠 부담했다.
경찰청은 28일 오후 7시 맥주간담회를 열기 위해 청사 근처 호프집을 예약했다. 지난 14일에 할 예정이었으나 화물연대 파업으로 2주 연기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한 출입기자가 제안했고 경찰청장이 흔쾌히 수락해서 마련됐다”며 “비싼 음식점 대신 저렴한 호프집에서 격의없게 얘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1∼2주에 한 번씩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맥주간담회의 ‘원조’는 고건 총리로 알려져 있다. 서울 시장 시절에도 출입 기자들과 호프데이를 종종 가졌다. 지난 2월 총리로 임명된 이후에는 월 1회 출입기자들과 호프집에서 만나고 있다. 총리실 한 관계자는 “20∼30명씩 모여 청사 주변에서 격식없이 하는 편한 술자리”라고 전했다.
서울 시청 한 출입기자는 “이명박 시장 취임 후에도 ‘호프데이’ 문화가 이어져 올 들어 두세 차례 맥주 자리가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