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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이사추천위 구성해야"

언론노조·시민단체 공동 기자회견

서정은 기자  2003.06.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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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의 최고 의결기구이자 사장 선임 기능을 맡고 있는 이사회가 투명한 검증 절차를 통해 국민 대표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로 선임돼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임기 만료된 KBS MBC EBS 등 공영방송 이사진 구성 권한을 쥐고 있는 방송위원회가 ‘공영방송 이사추천위원회’를 통해 공개적인 추천과 검증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언론노조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갖고 KBS MBC EBS 이사 및 EBS 사장 선임을 위한 공개적인 추천위원회 구성을 방송위원회에 촉구했다. 이들은 “정치적 야합으로 얼룩진 방송법 개정과 이에 따른 2기 방송위원 선임과정을 볼 때 공영방송 이사진 역시 정당간 힘겨루기 양상이 우려된다”며 “각계 대표성 및 국민참여를 보장하고 절차적 민주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공개적인 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언론노조와 시민사회단체에서 제안한 ‘공영방송 이사추천위원회’는 방송위 산하에 방송위, 방송사 사원대표, 시민단체 대표, 언론학자 등 10여명으로 구성하고, 국민 대표성과 정치적 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는 사람을 철저하게 검증해 공영방송 이사를 선임하는 방안이다. 추천위가 구성되면 합리적인 자격 기준을 마련하고 방송현업, 시민단체, 노동, 언론학, 여성, 법조, 지역, 문화 등 각 분야별로 이사 후보들을 추천받아 자질을 검증한 뒤 방송위원회에 복수로 추천하는 것이다. 언론노조와 시민사회단체들은 만약 방송위가 이사추천위 구성 제안을 거부할 경우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는 한편 독자적으로 이사추천위를 구성해 활동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들은 또 EBS 사장 선임도 공개모집과 추천위원회를 통해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언론노조 EBS 지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송위는 EBS 사장 선임시 시민단체는 물론 사원대표까지 포함한 사장추천위를 구성해 공정하고 투명한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방송위원회를 방문, 노성대 방송위원장을 면담하고 이사추천위원회 구성 요구안을 전달했으며 추천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와 관련 방송위는 3일 오후 전체회의에서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절차를 논의했으나 방송위 내부에서 해야한다는 의견과 외부 인사로 추천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팽팽하게 맞서면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위는 오는 10일 전체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