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오는 23일로 예정된 개편에서 매체비평과 특별 개혁프로그램을 신설한다. 또 주말 9시뉴스 시간을 대폭 축소하고, 주말뉴스가 끝나는 프라임 시간대에 시사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등 뉴스 심층성 및 공익성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보도제작국에서 준비하고 있는 신설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은 이르면 오는 28일경 첫 전파를 탈 예정이다. 포맷과 분량, 제작 방향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으나 정연주 사장이 노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먼저 반성하고 참회해야 남을 비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는 점에서 자사 보도에 대한 비판과 자성이 처음 몇회에 걸쳐 방송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BS는 또 사회적 개혁 과제를 성역없이 다루기 위한 특별 개혁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결정하고 기자와 PD를 대상으로 자원을 받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개편에 맞춰 주말뉴스 시간도 대폭 축소한다. 기존 45분이었던 주말 9시뉴스 시간이 20∼30분으로 줄어드는 것. 주5일 근무제가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주말 발생 뉴스는 줄었지만 뉴스 시간을 채우기 위해 보도 가치가 떨어지는 내용까지 리포트로 제작하면서 주말뉴스가 부실해지고 있다는 일선 기자들의 지적이 적극 수용된 셈이다. 주말뉴스 축소는 그동안 방송 3사 노조와 기자들 사이에서도 필요성이 제기돼 왔던 사안이라는 점에서 KBS의 결정이 MBC와 SBS 등에 미칠 여파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S는 또 이번 개편에서 시사프로그램을 주말 프라임 시간대에 배치하는 방안을 거의 확정한 상태다. KBS는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을 토요일 9시뉴스가 끝나는 오후 9시 30분에 곧바로 편성하고, 일요일 9시뉴스가 끝난 뒤 ‘취재파일4321’을 연달아 방송하는 등 일반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프라임 시간대에 한 묶음으로 편성할 계획이다.
KBS 보도국 한 기자는 “주말뉴스는 발생기사가 별로 없고 기자들이 평일에 사전 제작한 기획 아이템이 많이 들어갔으나 뉴스 가치도 떨어지고 내용도 부실했던 게 사실”이라며 “주말뉴스 시간을 줄여 일반 스트레이트 중심으로 개편하고 취재파일과 미디어비평에서 심층 기획뉴스를 소화한다면 주말뉴스 축소가 아닌 강화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