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해외연수에 대해 지방기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 발표된 각 기관과 단체의 명단에서도 지방기자들의 이름은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기자를 상대로 해외연수를 지원하는 기관이나 단체는 한국언론재단, LG상남언론재단, 삼성언론재단, SBS 문화재단 등이다. 이들 단체는 일년에 한번씩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통해 수혜자를 선발한 뒤 학비와 체류비 등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연수과정을 진행시키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선발된 명단을 보면 지방기자들의 명단은 거의 없었던 것이 사실이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계속됐다.
LG상남언론재단의 경우 지난해까지 6번에 걸쳐 61명의 해외연수자를 선발했지만 지방사 기자들은 단 4명에 불과했으며 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 동안은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2월 연수자를 선발한 삼성언론재단은 11개사의 기자들을 선발했지만 지방기자들은 단 한명도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 2001년 11명, 지난달에 9명의 연수자를 선발한 SBS 문화재단 역시 각 1명씩의 지방기자들이 포함됐을 뿐이다. 기자협회가 SK와 함께 주관하는 해외연수 역시 지방기자가 7명 중 1명에 불과했으며 10명의 선발자 중 3명의 지방기자가 포함된 언론재단의 비율이 가장 높은 정도였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 연수 관계자들은 어학과 연구계획서 등에서 중앙과 지방의 차이가 뚜렷이 나타난다고 밝히고 있다.
SBS 문화재단 장은식씨는 “중앙기자와 지방기자가 동등하고 공정한 심사를 거치게 된다”면서 “기자들의 수준은 엇비슷하나 ‘연구계획서’에서 당락이 결정된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견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기자들은 “언론 현실을 감안할 때 중앙사 기자들과 지방사 기자들을 같은 기준으로 평가한다는건 무리 아니냐”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0년 한 재단에서 실시하는 해외연수모집에 지원했었다는 한 지방지 기자는 “중앙과 지방의 ‘실력차’를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해외연수에 대해 지방기자들이 느끼는 소외는 적지 않다”면서 “해외연수 선발에 거듭 탈락한 후 지방지 기자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의견을 감안해 언론재단에서는 연수자 선발과정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연수팀 천세익 차장은 “사회적 영향력과 취재여건 등을 고려할 때 중앙사와 지방사를 같은 기준으로 선발한다는 것은무리라고 보고 선출방법 등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