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씨는 지난달 29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보수세력, 개혁민주세력, 언론 등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내비치면서 ‘손석춘 비판’을 했었다. 인터뷰에서 명씨는 “제가 존경하는 한겨레 손석춘 논설위원, 그러면 안된다. 아마 자기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면 내가 앞서갔구나 하고 생각했으리라 믿는다”, “개혁민주세력도 익명성으로 혼란스러운 인터넷에서 말로만 떠들고 사람이 변했다고 단어놀음이나 해서 국민들을 호도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손석춘 위원이 대표적인 사례다. 나도 그 분이 쓴 몇 권의 책을 읽고 굉장한 영향을 받았다. 단어를 신중하게 골라써야 할 분은 그 분이다”라면서 손 위원을 비판했었다.
명씨가 손 위원의 이름을 거론하며 비판을 가한 글은 지난달 19일 손 위원이 한총련의 광주시위에 대한 노 대통령의 ‘난동자’ 발언을 비판하며 띄운 공개서한. 손 위원은 이 글에서 “자기주장에 맞지 않는다고 사람을 모욕하고 타도대상으로 삼는 것은 법대로 처벌해야 한다. 난동자에 대해 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라”는 노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벌써부터 권력에 그렇게 깊이 취했는가”라고 반문한뒤 “수구언론과 싸우겠다고 다짐해놓고 어느새 포로가 된 노 대통령의 모습에서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느끼는 것은 저 혼자만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편지글은 인터넷한겨레에 게재된 후 오마이뉴스가 손 위원의 동의하에 전재한 후 1000여개의 댓글이 이어지는 등 네티즌 논쟁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명씨의 인터뷰가 오마이뉴스에 게재되자 손 위원은 인터넷 한겨레 ‘손석춘의 R통신’에 “명계남 대표의 노무현 사랑법?”이라는 글을 올려 명대표의 주장을 비판했다. 손 위원은 “‘노 대통령이 실수한 게 무엇인가’는 식의 논리는 그 누구도 설득할 수 없다. 더구나 ‘개혁민주세력’을 비판한 대목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명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손 위원은 “명 대표는 나를 지목해 ‘자기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면 내가 앞서갔구나’ 생각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지만, 전혀 아니”라면서 “노 대통령이 ‘난동자 엄단’을 지시할 때 가장 먼저 비판할 사람도 명 대표나 노사모이였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한 사람을 온전히사랑하는 길이 어떤 것인가를 명 대표가 조금은 더 진지하게 성찰해주었으면 한다”고 적은 손 위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판할 게 아니라 쓴 소주 한잔 주고받으며 의견을 나누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사족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