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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춘 위원-명계남 대표 인터넷 설전

전관석 기자  2003.06.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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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앞서갔다구요? 전혀 아닙니다.”

한겨레 손석춘 논설위원이 명계남 전 노사모 회장(현 이스트필름 대표)의 ‘비판’을 되받아쳤다.

명씨는 지난달 29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보수세력, 개혁민주세력, 언론 등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내비치면서 ‘손석춘 비판’을 했었다. 인터뷰에서 명씨는 “제가 존경하는 한겨레 손석춘 논설위원, 그러면 안된다. 아마 자기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면 내가 앞서갔구나 하고 생각했으리라 믿는다”, “개혁민주세력도 익명성으로 혼란스러운 인터넷에서 말로만 떠들고 사람이 변했다고 단어놀음이나 해서 국민들을 호도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손석춘 위원이 대표적인 사례다. 나도 그 분이 쓴 몇 권의 책을 읽고 굉장한 영향을 받았다. 단어를 신중하게 골라써야 할 분은 그 분이다”라면서 손 위원을 비판했었다.

명씨가 손 위원의 이름을 거론하며 비판을 가한 글은 지난달 19일 손 위원이 한총련의 광주시위에 대한 노 대통령의 ‘난동자’ 발언을 비판하며 띄운 공개서한. 손 위원은 이 글에서 “자기주장에 맞지 않는다고 사람을 모욕하고 타도대상으로 삼는 것은 법대로 처벌해야 한다. 난동자에 대해 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라”는 노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벌써부터 권력에 그렇게 깊이 취했는가”라고 반문한뒤 “수구언론과 싸우겠다고 다짐해놓고 어느새 포로가 된 노 대통령의 모습에서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느끼는 것은 저 혼자만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편지글은 인터넷한겨레에 게재된 후 오마이뉴스가 손 위원의 동의하에 전재한 후 1000여개의 댓글이 이어지는 등 네티즌 논쟁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명씨의 인터뷰가 오마이뉴스에 게재되자 손 위원은 인터넷 한겨레 ‘손석춘의 R통신’에 “명계남 대표의 노무현 사랑법?”이라는 글을 올려 명대표의 주장을 비판했다. 손 위원은 “‘노 대통령이 실수한 게 무엇인가’는 식의 논리는 그 누구도 설득할 수 없다. 더구나 ‘개혁민주세력’을 비판한 대목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명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손 위원은 “명 대표는 나를 지목해 ‘자기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면 내가 앞서갔구나’ 생각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지만, 전혀 아니”라면서 “노 대통령이 ‘난동자 엄단’을 지시할 때 가장 먼저 비판할 사람도 명 대표나 노사모이였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한 사람을 온전히사랑하는 길이 어떤 것인가를 명 대표가 조금은 더 진지하게 성찰해주었으면 한다”고 적은 손 위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판할 게 아니라 쓴 소주 한잔 주고받으며 의견을 나누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사족을 덧붙였다.

전관석 기자 sherp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