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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인사 바로 잡겠다"

[인터뷰] 이정식 CBS 신임사장

서정은 기자  2003.06.18 1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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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특파원 부활 등 뉴스강화 중점





지난 5일 직원대표가 참여하는 사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출된 이정식 신임 사장은 CBS의 오랜 내부 갈등을 치유하고 CBS의 위상과 정체성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79년 CBS 기자로 입사해 정치부장, 해설위원장, 대구방송본부장 등을 역임한 이 사장은 “CBS 49년 역사에서 공채를 통해 첫 직원출신 사장이 됐다. 직원들의 기대에 어긋남 없이 CBS의 정상화와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CBS의 오랜 갈등을 치유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기대가 높다.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CBS는 4∼5년간 극심한 노사 분규를 겪었고 그 과정에서 인사문제, 경영문제, 간부 리더십 등 모든 문제가 노출됐다. 이러한 문제를 일거에 해결해야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가장 필요한 것은 노사화합이다. 대화도 많이 하고 필요한 부분은 협조도 구할 생각이다. 그리고 왜곡된 인사를 바로잡아 불만의 소지를 없앨 것이다.”

-뉴스 발전 및 보도국 개선 방안은 무엇인가.

“CBS 뉴스를 통해 정보를 얻고자 하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면 뉴스 시간을 늘리고 내용도 강화해야 한다. 또 IMF 때 철수시켰던 워싱턴 도쿄 북경 파리 특파원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부활시킬 계획이다. 내부 공모와 선정위원회를 통해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선발하겠다. 기자들을 비롯한 사원들의 해외연수 기회도 적극 장려하고 확대할 생각이다.”

-보도국장 직선제나 중간평가제, 대기자제 도입 등의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는데.

“보도국장 선출과 관련 직선도 좋고 간선도 좋다. 직원들이 원하는 방향이 있으면 적극 수용할 것이다. 대기자 제도 등도 필요성이 제기되면 언제든지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으로 CBS가 창사 50주년을 맞는다. CBS의 정체성과 위상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나.

“과거 CBS는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유일한 방송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CBS가 재정적인 어려움에 시달리고 내부 갈등을 겪은데다 사회적으로도 민주화가 이뤄지면서 ‘빛과 소금의 방송’으로서의 짠맛이 과거보다 엷어진게 사실이다. 이제 앞으로 CBS의 ‘색깔’은 불편부당하게 정도를 가는 것이다. 좋은 방송, 정확한 방송, 신뢰받는 방송으로 청취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사회 구석구석 억압받고 소외된 가난한 이웃들을 찾아가고 이들을대변하는 것이야말로 CBS가 해야할 일이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