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가 지난 23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2003년 신문개혁 총력투쟁 선포식’을 열고 신문독과점 규제법 등 신문개혁관련법 제·개정 운동에 돌입했다.
언론노조는 “사주 1인의 지휘아래 있는 과점신문들이 자본과 시장에서의 독점을 통해 스스로 권력화 하여 여론을 왜곡해왔다”며 신문시장 정상화 및 신문독과점 규제법·정기간행물법·지역신문발전지원법 등 3대 신문개혁관련법 제·개정 운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날 ‘신문개혁 총력투쟁 선언문’에서 “신문 소유구조 개혁을 통해 사회적 공기인 신문을 1인 족벌사주가 사유화하는 길을 차단하고, 여론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 점유율 규제조치를 즉각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은 입법운동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언론노조는 또 “더 이상 경품을 팔아 독과점을 확대하는 신문의 판매구조는 사라져야 하며, 과점신문의 무한 팽창주의의 희생양으로 전락한 지역신문에 대한 지원을 통해 지방자치제도를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언론노조는 이와 관련 민중연대·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경향신문사와 함께 △지역언론육성 어떻게 할 것인가 △신문시장 정상화와 공동배달제 △정간법 개정 어떻게 할 것인가 △여론독과점 규제를 위한 점유율제한법 등 4개 주제를 놓고 2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4일 동안 오후 2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연속토론회 갖고 관련법 제정을 위한 여론을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선포식에는 언론노조 소속 조합원 500여명과 유덕상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조성숙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장, 이명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유덕상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격려사에서 “언론개혁을 하지 못하면 이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없다. 신문개혁 투쟁은 언론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이 나라를 위한 것”이라며 “신문개혁 투쟁에 민주노총이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언론노조는 선포식이 끝난 후 명동성당까지 가두행진을 하며 시민들에게 ‘신문개혁 총력투쟁 선언문’을 나눠주는 한편 ‘신문개혁 쟁취’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국민 선전전을 벌이고 오후 3시 30분 해산했다. 또 오는 27일 오후 7시 국회 앞에서 ‘신문개혁 3대입법 쟁취 결의대회’와 ‘신문개혁 시민문화제’를 열어 신문개혁의 당위성을범국민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