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매일 사장 후보로 전문경영인 출신의 채수삼 씨가 선출된 것은 부채 규모 축소 등 경영정상화에 대한 대한매일 내부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투표에 앞서 사장추천위원회(위원장 이관해)가 지난달 12∼14일 우리사주조합원 345명(전체인원의 75%)을 대상으로 ‘사장 선임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재계 출신을 선호했다. 구체적으로 응답자의 51.6%(178명)가 재계출신 인사를 원했고, 정·관계(28.7%), 언론계(12.5%) 인사가 뒤를 이었다.
지난 3월 중간평가 결과 유승삼 사장에 대한 불신임이 과반수를 넘은 이유 중 하나도 ‘경영혁신’ ‘비전 제시’ 등 재무구조의 획기적인 개선에 대한 내부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개혁적 인사로 평가받는 오 후보를 제치고 채 후보를 선택한 직원들의 절대적 지지는 그만큼 회사경영의 정상화를 바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대중 정부의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오홍근 후보의 전력 역시 채 후보에겐 유리하게 작용했다.
언론노조 대한매일 지부는 채 후보 선출과 관련, 지난 20일 노보를 통해 “전문 경영인에 대한 갈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문자 그대로 전문경영인에 대한 갈급증”이라고 표현했다. “언론의 특수성을 내세우며 되풀이해온 관성에서 벗어나 전문기업인의 눈으로, 철저히 외부의 시선으로 조직을 면밀히 들여다 봐달라는 주문”이라고도 설명했다.
채 후보는 94년 현대그룹 계열의 금강기획 사장을 맡으면서 취임 2년만에 금강기획을 업계 2위 회사로 도약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채 후보는 사내 정견발표를 통해 부채해결 및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광고매출 증대 △옥외광고사업의 수성과 확대 △자산활용과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극대화 △금융비용 축소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채 후보는 오는 27일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정식 선임된다. 채 후보와 함께 선임될 신임 이사진에 대해 정부, 포스코, KBS 등 여타 주주들이 어떤 입장을 펼지 주총 결과가 주목된다.
노조는 “2대 주주인 정부가 다른 주주들을 조종해 이를 되돌리려 할 경우 정부 언론정책의 정당성마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