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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원 문화 논설위원 동아·조선·중앙 비판칼럼 '눈길'

박주선 기자  2003.06.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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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신문사 논설위원이 이례적으로 기명칼럼에서 ‘조중동’을 ‘여론의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지목하면서 “내용을 보면 서로 이심전심, 앞서거니 뒤서거니 애쓴 흔적마저 보인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김광원 문화일보 논설위원(사진)은 지난 18일자 시론 ‘조중동의 파수꾼은 없다’에서 “그 전까지 조·중·동으로 쓰고 부르기만 조중동으로 했(…)는데 이제는 쓰는 것도 조중동”이라며 “이는 세 신문이 한 신문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고 글을 시작했다.

김 위원은 “노무현 정부와 조중동의 관계는 이미 건전한 긴장관계의 수준을 한참 벗어났다”고 지적하면서 “진짜 문제는 사회적 갈등의 확대 재생산 구조에 대한 조중동의 기여”라고 꼬집었다. 이어 “조중동은 한국 신문시장의 70% 내외를 차지한다는 게 통설”이라면서 “조중동은 ‘여론의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중동에 대한 파수꾼은 없다”며 “이 사회를 잘못 이끄는 한 요소일 수도 있고, 조중동에도 불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 위원은 지난 5월 2일자 ‘신문고시’란 칼럼에서 “불법 경품은 주로 신문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조·중·동에 의해 주도돼 왔다”며 “불공정 경쟁은 여론 독과점의 심화까지 낳고 있다”고 언급했다. 4월 30일자 ‘언론 자유인가, 책임인가’에서도 “3월 정부의 언론정책 발표 이후 시작된 조·중·동 3사의 무차별적 공격은(…) 언론책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조중동이 정부와의 문제뿐만 아니라 NEIS 북핵 등 사회 이슈에 대해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린 입장을 보이고, 사회 갈등의 확대재생산에 기여하는 정도가 갈수록 심해져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타 언론을 비판하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감정개입은 아니었기 때문에 상관없다”며 “서로 의견을 발표하고 반박하면서 반성하는 풍토가 바람직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