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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간스포츠 사옥이전 갈등

박주선 기자  2003.06.25 14: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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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금처리 문제 등 의견조율 안돼





일간스포츠가 사옥 이전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간스포츠는 지난 3월 매일경제신문 신사옥 2층과 8층 1050여평을 3년간 임대해 사용하기로 매경측과 계약했다. 계약에 따라 지난달 17일부터 임대료가 발생하고 있지만 한 달이 넘게 사무실을 비워둔 상태다. 15억원을 들여 설치한 새 CTS 역시 가동을 못하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한국일보사와의 정리 문제다. 한국일보 관계자는 “일간스포츠가 분사 당시 발생한 양수도대금 중 158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사옥 이전은 잔금 처리가 된 후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면에는 일간스포츠 사옥 이전 자체가 껄끄럽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일간스포츠가 계획대로 사옥을 이전하고, CTS를 독자적으로 구축한 데 이어 인쇄, 판매, 인터넷 등까지 차례로 독립할 경우 한국일보에 미칠 타격을 보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외주가공비, 임대료 손실은 물론이고 ‘5대 매체’를 가진 한국일보사의 이미지 문제, 미주한국일보에 콘텐츠 제공 문제 등이 우려되는 것이다. 여기에다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과 장중호 일간스포츠 사장간 깊은 갈등도 양측 협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

한국일보가 인쇄를 위한 전용선 설치를 해 달라는 일간스포츠의 요구를 거부한 것도 이같은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인쇄와 배달망을 한국일보에 의존하는 일간스포츠로선 손발이 묶인 셈이다. 그러나 일간스포츠 관계자는 “신문 질을 높이기 위해 새 CTS 도입은 불가피했고, 한국일보에서 공간을 주지 않아 사옥 이전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와 이전 계획을 돌릴 순 없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양측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어떤 타결점을 모색할지 주목된다. 박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