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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판업자-무료신문 정면 충돌

무인배포 협상 결렬…'포커스' 인쇄 이유 매경 판매 거부

박미영 기자  2003.07.02 14: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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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신문 배포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판업자들이 ‘더 데일리 포커스’의 인쇄를 대행하고 있는 매일경제신문에 대한 판매를 거부하고 나서는 등 양측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가판업자들은 최근 ‘수도권신문 판매인 생계대책협의회’(회장 박명호)를 결성하고 ‘메트로’ 및 ‘포커스’ 측과 협상을 벌여왔으나 지난달 27일 협상에서 무인배포 전환과 관련 ‘포커스’ 와의 협상이 결렬되자 30일부터 매일경제에 대한 판매 거부에 들어갔다. 협의회 측은 “신문이 필요한 사람만 가져가도록 무인배포를 원칙으로 해달라”며 7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것을 요구했으나 메트로는 이를 수용한 반면, 포커스는 “시기적으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거부의 뜻을 밝혔다.

포커스 조충연 경영기획실장은 “창간한지 한 달도 안됐을 뿐 아니라 무인배포를 하려면 무인배포대도 설치해야하는데 당장 무인배포로 전환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며 “특히 매일경제와는 법적 하자가 없는 인쇄계약을 체결하고 있는데 불매운동을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판매국의 한 관계자도 “일부 지역에서 판매가 안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며 “현재 내부적으로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명호 생계대책협의회 회장은 “현재 지하철 가판에 깔리는 신문이 스포츠지만 35만부이고, 종합지를 포함할 경우 50만부 정도다. 그러나 메트로와 포커스를 합치면 이 두 배에 달하는 90만부에 이른다”며 “현재 무료신문 때문에 가판 판매가 45%가량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지하철 중판업자들이 무인배포 전환에 협조해달라는 뜻으로 포커스를 인쇄하는 매일경제의 판매 거부를 결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메트로 측은 “유럽에서도 무인배포를 원칙으로 하고 있고, 비용 측면에서도 계속 유인배포를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무인배포로 갈 생각”이라 면서도 “포커스가 유인배포를 계속 할 경우 메트로만 무인배포를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