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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방송 타사에 먼저 제의" 동아보도 논란

청와대 "사실무근"…해당사 "제안 없었다"

서정은 기자  2003.07.09 13: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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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대통령 주례방송을 MBC와 SBS에 먼저 제의했다는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사실무근”이라고 반발하고, 해당 방송사들도 “제안을 받은 일이 없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동아일보는 지난 8일 ‘청와대, ‘노 주례방송’ MBC-SBS에 먼저 제의’ 기사에서 청와대 한 핵심관계자의 말을 인용, “대통령 주례방송은 새 정부 출범 후 홍보수석실에서 검토했던 사안”이라며 “KBS측이 제안하기에 앞서 청와대는 MBC와 SBS에 주례방송을 해보자고 제안했으나 두 방송사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같은날 ‘청와대브리핑’을 통해 “청와대는 동아일보 보도와 달리 KBS의 대통령 주례방송 제안 이전까지 홍보수석실을 비롯해 그 어떤 곳도 MBC와 SBS측에 공식적으로 제안한 사실이 없다”며 “익명의 발언 외에 청와대 및 해당 방송사의 입장은 언급하지 않고, 최소한의 확인절차도 거치지 않은 해당보도에 법적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MBC와 SBS도 “청와대로부터 제안을 받은 일이 없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MBC 우종범 라디오본부장은 “청와대가 우리에게 주례방송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KBS가 주례방송을 추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청와대에 사실 여부를 확인한 일은 있다”고 말했다. SBS 박동주 라디오본부장도 “제안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며 “다만 18일부터 시작되는 KBS 주례방송을 MBC와 SBS가 어떤 방식으로 내용을 받아서 소화할 것인지를 놓고 협의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사를 쓴 해당 기자는 “청와대의 책임있는 관계자로부터 들은 내용이고 취재를 통해 확인이 됐다”며 “청와대가 법적으로 대응한다면 우리도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