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 사상 두번째 여성주필인 임영숙 대한매일 주필은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뉴스로 만들어진 신문보다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신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 주필은 1971년 서울신문사에 입사, 서울신문 문화부장 생활부장 논설위원을 거쳐 대한매일 공공정책연구소장 미디어연구소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여기자클럽 회장을 맡고 있다.
-두터운 한국언론의 남성 벽을 넘어 국내 두 번째 여성주필이 된 것을 축하한다.
“여성이라 화제가 되는 시대는 빨리 지나가야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기자로서 가장 명예스러운 위치가 주필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이제껏 글을 쓰며 이 자리까지 온 것이 정말 기쁘다. 그러나 나의 역량만이 아니라 이렇게 여성이 주필이 될 수 있다는 시대적인 변화가 반가운 일이고 많은 여성들의 노력과 염원이 결실을 맺었다는 이유로 어깨가 무겁다.”
-매체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향후 종이신문이 나아갈 길에 대한 생각은.
“기술적인 혁신 속에 신문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거듭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NYT 발행인 아서 설즈버거 쥬니어의 발언은 시사적이라고 본다. 그는 ‘뉴스 페이퍼는 그 두 번째 단어인 페이퍼가 아니라 첫 번째 단어인 뉴스로 정의돼야 한다’고 말했는데 뉴스의 전달 방식이 아니라 뉴스를 어떻게 생산 가공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제는 신속한 보도의 기능보다 올바른 해석과 정리로 독자를 이해시킬 수 있는 기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민영화 이후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제 새로운 사장 영입을 통해 제3의 도약을 하는 상황에서 주필로서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참신한 신문,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신문을 만들어 나가자’가 새로 오신 사장님의 말씀이다. 신문을 포함한 우리언론은 그 동안 공급자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뉴스만을 생산한 것이 사실이다. 이제 대한매일은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시대에 맞는 신문을 만들어 나가겠다. 좋은 신문,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신문이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서울언론인클럽의 언론상(칼럼상)을 받았을 때 ‘섬세하고 따뜻한 글’이라는 평을 받았는데.
“칼럼은 따뜻한 여운이 남는 글, 뺄셈보다는 덧셈의 글들이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이 더 많지 않나 생각을한다. 그리고 사설은 준엄하게 비판하고 제안하는 역할의 본질을 해야한다고 본다.”
-많은 축하와 격려를 받았을 것으로 안다. 혹시 걱정스런 눈길을 보낸 사람들은 없었나.
“주위의 많은 분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들었다. 그런 만큼 책임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난 글을 써온 사람이고 글로써 이 자리에 왔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도 나 자신이 기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온 길을 지키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혹시라도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분들의 우려와 걱정이 깨끗이 씻길 수 있도록 글로써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