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쇼핑몰 굿모닝시티를 둘러싼 비리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2001년 분양 시점을 전후해 윤창열 사장에 대한 언론의 호의적인 보도가 잇달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1년 9월 굿모닝시티가 분양을 하기 시작한 이후 언론은 ‘인터뷰-윤창열 굿모닝시티 대표’(매일경제 2002. 2. 20, 파이낸셜뉴스 2002. 3. 19, 동아 2002. 3. 27) ‘굿모닝 시티 윤창열 대표 목수 신화’(한국 2002. 3. 13) ‘문화시설 갖춘 테마상가 히트, 굿모닝시티 윤창열 사장’(대한매일 2002. 5. 8) 등을 내보냈다.
기사는 “윤 대표는 굿모닝시티가 성공을 위한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고 자평”(매일경제) “어린 목수가 초대형 패션몰 사장으로 거듭나고 있다”(한국) “목수가 1조원 규모의 개발사업을 주무르는 사장님이 됐다”(동아) “전국 20개 도시에 대형 상가를 개발 분양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지닌 부동산 디벨로퍼”(대한매일) 등이라며 윤 사장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앞서 2001년 말부터 2002년 초에는 “하루동안에만 1500통의 문의 전화가 걸려온다”(문화) “분양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계약도 늘고 있다”(조선) “지하철 동대문운동장역과 바로 연결”(국민, 한국,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분양정보가 실렸다. 그러나 2002년 5월 공정거래위는 굿모닝시티에 대해 지하철 동대문운동장역과 직접 연결되는 것처럼 허위 광고를 했다며 정정광고 명령을 내렸다.
2002년 10월 분양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자수성가한 40대 사업가 연세대에 5억 발전기금’(문화 2002. 11. 29) ‘윤창열 굿모닝시티 회장 모교 연세대에 장학금 5억원’(경향·중앙 2002. 11. 30) ‘굿모닝시티 윤창열 회장, 연대 발전기금 5억’(한국경제 2002. 11. 30) 등의 보도가 이어졌다.
특히 동아일보와 대한매일은 올초 굿모닝시티가 한양을 인수할 당시에도 윤창열 사장에 대한 인터뷰를 실었다. 동아일보는 한양 인수 소식과 함께 윤 사장의 인생역정을 재차 소개했으며, 대한매일은 분양대금이 한양 인수자금으로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윤 사장의 해명을 실었다.
당시 굿모닝시티는 종합지, 경제지 등의 대형 광고주였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언론 보도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굿모닝시티의 분양대행사였던 N사 관계자는 “2002년 1월부터 약 6개월간 분양대행을 하면서 종합지, 경제지에 85억원 상당의 광고를집행했다”며 “N사가 분양 물량 5020여건 중 2500여건을 분양하는데 85억원이 소요됐으니 타 대행사 광고비를 포함하면 총 150억원이 사용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대개 쇼핑몰 분양시 광고비는 30억원 정도 쓰인다”며 “굿모닝시티는 건국이래 최대 규모의 쇼핑몰이어서 광고비 규모가 5배 가량 컸다”고 덧붙였다. 한 신문사 광고국 관계자는 “상가 분양 광고는 아파트에 비해 절반 가격이지만 굿모닝시티는 규모가 커서 신문사로선 대형 광고주였고 상가 분양붐은 대개 광고로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기사를 쓴 대한매일 기자는 “부동산 개발 측면에서 굿모닝시티는 단기간에 분양 성공을 거둬 주목했던 것”이라며 “당시엔 분양이나 한양 인수 과정에서 횡령, 로비 등의 문제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경제부 데스크는 “요즘에는 윤 사장이 이상한 사람으로 평가받지만 보도될 당시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며 “역경을 딛고 일어선 사업가로 부각될 만하다고 판단해 기사화한 것이지 광고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한 신문사 부동산 담당기자는 “2002년 초반부터 시장에서 굿모닝시티에 대한 나쁜 얘기들이 돌았는데도 언론에서 윤 사장을 미화해 의아했다”며 “언론이 시행사에 대한 사전조사를 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