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광고업계의 불황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광고주협회가 최근 300대 광고주를 대상으로 하반기 광고경기실사지수(ASI)를 조사한 결과 수치가 78.6으로, 100을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ASI 수치가 100이상이면 광고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생각하는 광고주가 더 많은 상황을, 100이하이면 반대 상황을 의미한다.
광고주협회는 여름철 비수기라는 계절성과 상반기 기업 실적 부진에 따른 광고 담당자들의 심리적 위축감 등을 광고경기 둔화의 대표적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번 광고경기 조사에 참여한 홍헌표 광고주협회 대리는 “소형광고주들의 긍정적 반응과는 달리 대체로 부정적 태도를 보인 대형광고주들의 집행이 둔화될 것 같다”며 “특히 그동안 광고경기와는 무관한 것으로 여겨졌던 TV광고의 부진이 예상돼 타 매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매체별 하반기 광고경기 전망은 케이블이나 위성(103.2)이 비교적 안정세인데 비해 나머지 매체의 경기는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 신문(98.9)과 온라인(98.5)이 비교적 높았으며, 잡지(65.4)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TV(83.1)와 라디오(85.1)는 각각 비슷한 정도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