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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보도 감사해야 할 오세훈, 적반하장으로 기자 고발"

오세훈 캠프, 'GTX 철근 누락' 보도 MBC 기자 3명 등 고발
언론노조 MBC본부 "비판보도 원천 봉쇄하려는 겁박" 성명

박지은 기자  2026.05.20 18: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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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와 국민의힘이 ‘GTX 철근 누락’ 관련 보도를 한 MBC 기자들과 간부들을 20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권력에 대한 비판 보도를 원천 봉쇄하려는 무도한 겁박”이라며 형사 고발 취하를 요구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MBC는 15일 서울 GTX 삼성역 공사에서 2500여개의 주철근이 누락됐다는 내용의 <강남 한복판 GTX 지하 공간 “철근 2,500개 빠졌다”> 단독 보도를 시작으로 후속보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사안은 서울시의 은폐 의혹으로 번지고 있는데 서울시가 부실 시공을 보고받고도 반년이 지나서야 국토교통부에 알렸다는 내용이다. 국토부는 긴급 현장점검을 벌였고, 서울시에 대한 감사 등 후속조치에 나서고 있다.

오세훈 캠프는 20일 해당 MBC 보도에 대해 “선거 직전 유권자의 눈과 귀를 가리는 악의적인 왜곡·편파 보도와 선거 개입 시도”라며 MBC 기자 3명과 간부 4명에 대해 공직선거법 제96조 제2항 제1호(허위·왜곡 보도), 제252조 제1항(방송·신문 등 부정이용죄), 제237조 제1항 제2호(선거의 자유방해죄)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16일 MBC '뉴스데스크' <228개 기둥 중 80개 '철근 누락'‥반 년 지나 보고한 서울시> 보도.

MBC본부는 곧바로 성명을 내어 “뻔뻔한 적반하장을 고발의 변으로 내세웠다”며 “이번 고발 사태는 공영방송 MBC는 물론, 언론 자유 전체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보도에 대해 MBC본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 공간을 조성하는 초대형 공사에서 부실시공 정황을 포착하고 현장 확인과 관계자 취재, 복수의 문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거쳐 객관적으로 보도한 것으로 공영방송으로서 마땅히 다해야 할 의무이자 사명”이라며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장으로서 이러한 상황을 초래했던 책임을 통감하고, 오히려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자 한 MBC의 보도에 감사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언론중재위원회 신청이나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심의 신청, 정정 및 반론보도 청구 등 제도적 수단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릴 기회가 얼마든지 열려 있다. 그러나 오세훈 캠프와 국민의힘은 이 모든 상식적인 절차를 전격적으로 건너뛴 채, 보도 닷새 만에 곧바로 ‘경찰 고발’이라는 극단적인 형사 조치를 강행했다”며 “현장 기자 개개인에게 압박을 가해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권력에 대한 비판 보도를 원천 봉쇄하려는 무도한 겁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