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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IMF때 보다 더 어렵다"

이라크전·북핵위기 등 여파…상반기 광고매출 10∼20% 감소

신문팀  2003.07.16 03: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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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면·신규채용 동결 등 비용 줄이기 안간힘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

경기 침체에 따라 신문사의 체감 경기가 냉랭하다. 한 신문사 광고국 부국장은 “입사이래 가장 안 좋은 것 같다”며 “경기 침체에다가 신문산업 침체에도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신문사 경영기획실장은 “IMF 때는 준비를 안하다가 당한 것이지만 지금은 대비했는데도 꾸준히 안 좋아져 위기감은 더 높다”며 “그 때는 군살을 빼면서 비용절감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미 최소비용으로 움직이고 있어 비용을 줄이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핵 위기, 이라크전, 사스 등으로 실물 경기가 침체되면서 신문사의 상반기 광고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20% 감소했다. 박정례 제일기획 미디어전략연구소 수석은 “신문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15∼20% 역신장했다”며 “4대 매체가 지난해보다 5% 역신장했는데 방송이 1%로 거의 비슷한 반면 신문의 하락세가 크다”고 설명했다.

신문사 광고국의 매출 실적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중앙일보 광고국 관계자는 “올 상반기는 작년 대비 14%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며 “전반적으로 경기가 나빠진 데다가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고, 통신업체 광고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광고국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광고매출이 10% 이상 감소했다”며 “올들어 L자형 광고경기 사이클이 지속돼 연초 세웠던 광고매출액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향신문 광고국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다 은행, 기업체 등이 합병을 하면서 광고주 수가 줄어들고, 매체가 다변화되면서 신문시장이 침체돼 경영위기가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신문사 광고국 관계자는 “광고시장이 위축되다보니 큰 신문사들이 평소 하지 않던 값싼 광고를 덤핑으로 들여와 작은 신문사는 더 어렵다”고 말했다.

매체별로는 경제지의 경우 종합지 경제섹션에도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 한 관계자는 “전년 상반기 대비 20% 이상 광고매출이 격감했다”며 “종합지 경제섹션의 영향으로 종합지보다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가판 판매율이 높은 스포츠지의 경우 지하철에서 뿌리는 무료 신문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고위 간부는 “수도권에 뿌려지는 2개 무료 신문의 부수는 5개 스포츠신문 수도권 가판 부수의 3배 가량이며, 실제로데일리포커스 등장 이후 가판 판매량이 20% 가량 줄어들었다”면서 “스포츠지의 생존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에 따라 각 신문사들은 감면, 무가지 감부, 홍보성 예산 축소, 신규 채용 동결 등 비용 줄이기에 나섰다. 한국경제는 지난 5월 세금, 감가상각 및 각종 공과금을 제외한 경비 20% 줄이기에 돌입했다. 매일경제는 올들어 6명이 명예퇴직을 했고, 중앙일보는 21일자부터 경제섹션을 현재 16페이지에서 12페이지로 감면할 예정이다. 문화일보는 자연감소분이 생겼지만 신규 채용을 하지 않았다. 경기 위축으로 임금 인상이 어려워지자 상당수 신문사의 임금협상도 예년에 비해 늦어지고 있다.

광고업계의 하반기 광고경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광고주협회는 300대 광고주를 대상으로 조사한 하반기 광고경기실사지수를 78.6으로 발표했다. 광고경기실사지수가 100 이하면 광고경기는 더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다. 신문사가 하반기 경기침체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지 주목된다.

신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