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확실히 일하고 확실히 쉬자"

박주선 기자  2001.08.18 00:43:31

기사프린트

“주말에는 확실하게 쉬고, 주중에는 확실하게 일하자.”

광주타임스가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한 것은 지난해 8월 7일. 토·일요일에는 당직자 한명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출근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기존 주6회·16면 발행 체제가 바뀐 것은 아니다. 자연히 문제는 월요일자 신문 제작인데 광주타임스는 월요일자를 기획기사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이를 해결했다.

월요일자는 1면부터 14면까지가 지방 정가 소식, 인물, 금융 등 특집 기획면, 15면이 사회면으로 구성된다. 제작은 발행 일주일전 월요일 기획회의를 시작으로 금요일까지 이루어진다. 금요일 오후 4시에 기사마감을 하고 오후 8시에 필름 제작을 마쳐 월요일 새벽에 배달을 한다. 특히 편집국에서 중점을 두는 면은 1면과 15면. 1면은 기존 일간지와는 달리 한 주제에 대해 심층보도를 하고, 15면 사회면은 속보성보다는 한 주간 있었던 일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으로 승부를 건다.

월요일자 제작을 위해 특별팀을 두지는 않았다. 위성운 편집국장은 “초창기에는 부서 조정이나 특별팀 편성을 생각했는데 1년간 해 본 결과 기존 부서에서 담당 기자가 취재를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기자들의 주중 업무 부담이 커지게 됐다는 것. 재정 사정상 기존 부서에 인력 충원을 못했기 때문이다. 한 기자는 “편집국의 인력 충원만 된다면 주 5일 근무제는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사내에서 주 5일 근무제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주말을 이용해 재충전을 할 수 있고, 가족들과도 가까워졌다는 게 기자들의 반응이다. 또 무엇보다도 “주중에는 ‘쌈빡하게’ 일하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업무 능률도 높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박성호 사장이 처음 주 5일 근무제 도입을 제안했을 때만 해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최소한 월요일자 사회면만이라도 일요일에 개판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편집국 안팎에서 반대가 많았지만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며 “신문의 속보성보다는 심층성에 주력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주에 소재한 동양일보도 지난달 조간에서 석간으로 전환을 하면서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신문 발행도 주5회로 줄이고 주말에는 신문을 발행하지 않는 대신 금요일자를 4면 증면해 24면 발행하고 있다. 월요일자는 일요일에 당직자 10여명이출근해 제작 준비를 한다.

한편 중앙일간지의 경우 상당수 조간 신문사에서 토요일 휴무, 일요일 근무를 하고 있지만 일요일에는 최소 인원이 나오거나 격주 휴무제를 시행하는 등 탄력적으로 주 6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