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기자들이 ‘동기 선후배 찾기운동’에 나섰다. 최근 몇년새 경력기자들이 대거 입사하면서 혼란스러워진 기수 문화를 교통정리해 기자들간 유대를 돈독히 하자는 것.
내부에서는 경력기자들에게 동기를 찾아주고, 공채기자들에게 동기모임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호갑 동아일보 기자협회 지회장은 “언론사의 새로운 충원시스템에 따라 경력기자들이 늘어나면서 회사 내에서 누가 선배이고 누가 후배인지 잘 모르거나 서먹서먹한 경우가 많았다”며 ‘기수 찾아주기 운동’을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지회장은 “이 운동을 계기로 기자들간에 물리적 결합을 뛰어넘어 화학적 결합까지 일어났으면 한다”며 “파편화돼 가는 기자사회를 보정하는 첫 단계”라고 말했다.
경력기자들은 언론사 입사 년도를 기준으로 동아일보 공채기수에 편입되는 방식으로 지난 7일부터 동기모임을 갖고 있다. 현재 동아일보 편집국 기자 275명 중 경력기자는 135명으로 절반에 가깝다. 이번 ‘기수 찾아주기 운동’으로 90년 입사자부터 지난해 입사자까지 13개 기수가 새 동기를 찾게 됐다. 특히 98년 입사자 동기모임은 동아일보가 수습기자를 채용하지 않아 100% 외인부대로 구성됐다.
동기 모임에 참석했던 경력 출신 한 기자는 “비슷한 연도에 입사한 공채기수들과 터놓고 얘기하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평소에 동기가 있었으면 하던 차에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뜻깊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