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미디어가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옥 매각방침을 굳히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착수하면서 노사간에 극심한 충돌을 빚고 있다.
홍정욱 사장은 지난 11일 전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현재 불경기를 버텨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며 수익성이 가시화 될 때까지 기획적인 자금운용을 할 수 있는 방안은 자산의 매각”이라며 사옥 매각 방침을 재확인했다. 홍 사장은 “현 사옥이 임직원의 퇴직금에 대한 담보성 자산이라는 정서는 간과할 수 없는 요소”라며 △퇴직금 및 체불임금을 담보할 수 있는 100억∼120억원대의 새로운 사옥 매입을 반드시 전제로 할 것이며 △현재 제출된 최종 의향서의 상한가인 270억 원에 매각이 성사된다면 신사옥 매입과 인쇄공장 임대, 사옥 이전 비용을 제외하고도 현재 부채의 50%에 해당하는 130억의 부채를 줄일 수 있으며 △잔액 30억원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여유자금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언론노조 헤럴드미디어지부(위원장 이정환)는 “명분과 실익이 없으며 현실성이 결여돼 있는 매각 방침을 당장 철회하라”며 언론노조와 연계해 사옥 및 평창동 홍 사장 자택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기로 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사옥 매각을 통해 얼마나 자금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사옥 매각과 이전 과정에서 사측이 추산하고 있는 금액 이외에 상당한 부대비용과 변수가 발생할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와 관련 △윤전, 옵셋시설을 위한 토지임차 비용과 시설 이전비용 등으로 사측은 10억원 정도를 계상하고 있으나 노조가 조사한 결과, 이를 훨씬 상회하는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건물 양도로 인해 발생하는 법인세와 신규사옥 구입에 따른 과세(건물 구입비용의 6%)만 10억원 이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홍 사장이 지난 연말 회사를 인수한 이후 부채비율이 20% 가량 더 늘어났다”며 “경기 악화와 광고시장 침체 상황에서 신문증면, TV광고 등 공격적 경영으로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됐다”고 밝혔다. 또 “48억원에 회사주식을 매입한 이 외에 자신의 주머니에선 돈을 내놓지 않고 회사의 유일한 자산인 사옥을 매각하면서까지 운영자금을 마련한다고 할 때 사원들이 대주주에 갖는 거부감과 반발을 헤아리기바란다”며 대주주의 성의있는 투자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