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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미디어 사옥매각 논란

박미영 기자  2003.07.16 03: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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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자금 유동성 확보 유일한 방안”

노조 “명분도 실익도 없다” 강력 반발





헤럴드미디어가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옥 매각방침을 굳히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착수하면서 노사간에 극심한 충돌을 빚고 있다.

홍정욱 사장은 지난 11일 전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현재 불경기를 버텨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며 수익성이 가시화 될 때까지 기획적인 자금운용을 할 수 있는 방안은 자산의 매각”이라며 사옥 매각 방침을 재확인했다. 홍 사장은 “현 사옥이 임직원의 퇴직금에 대한 담보성 자산이라는 정서는 간과할 수 없는 요소”라며 △퇴직금 및 체불임금을 담보할 수 있는 100억∼120억원대의 새로운 사옥 매입을 반드시 전제로 할 것이며 △현재 제출된 최종 의향서의 상한가인 270억 원에 매각이 성사된다면 신사옥 매입과 인쇄공장 임대, 사옥 이전 비용을 제외하고도 현재 부채의 50%에 해당하는 130억의 부채를 줄일 수 있으며 △잔액 30억원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여유자금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언론노조 헤럴드미디어지부(위원장 이정환)는 “명분과 실익이 없으며 현실성이 결여돼 있는 매각 방침을 당장 철회하라”며 언론노조와 연계해 사옥 및 평창동 홍 사장 자택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기로 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사옥 매각을 통해 얼마나 자금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사옥 매각과 이전 과정에서 사측이 추산하고 있는 금액 이외에 상당한 부대비용과 변수가 발생할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와 관련 △윤전, 옵셋시설을 위한 토지임차 비용과 시설 이전비용 등으로 사측은 10억원 정도를 계상하고 있으나 노조가 조사한 결과, 이를 훨씬 상회하는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건물 양도로 인해 발생하는 법인세와 신규사옥 구입에 따른 과세(건물 구입비용의 6%)만 10억원 이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홍 사장이 지난 연말 회사를 인수한 이후 부채비율이 20% 가량 더 늘어났다”며 “경기 악화와 광고시장 침체 상황에서 신문증면, TV광고 등 공격적 경영으로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됐다”고 밝혔다. 또 “48억원에 회사주식을 매입한 이 외에 자신의 주머니에선 돈을 내놓지 않고 회사의 유일한 자산인 사옥을 매각하면서까지 운영자금을 마련한다고 할 때 사원들이 대주주에 갖는 거부감과 반발을 헤아리기바란다”며 대주주의 성의있는 투자를 촉구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