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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팀제 도입 "필요" "시기상조"

조직개편안 놓고 일선기자와 간부 시각차 드러내

서정은 기자  2003.07.30 13: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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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본부가 기존의 부서 체계를 없애고 전문기자와 분야별 팀제 도입을 골자로 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전면적인 팀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일선 기자들의 의견과 시기상조라는 간부들의 우려가 엇갈리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KBS는 개혁추진단을 중심으로 회사 전체적으로 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각 본부별로 팀제 도입에 대한 찬반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가운데 보도본부도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지난 25일 ‘조직개편 대토론회’를 열어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을 비롯한 기자 100여명이 오후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기자들은 △현 체제 유지 및 개선방안 모색 △전문기자 도입 후 팀제 도입 △전문기자와 팀제 동시 도입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장단점과 실효성 등을 논의했으나 실질적인 결론을 모아내지는 못했다.

일선 기자들과 간부들 모두 전문기자제 필요성에는 공감했으나 팀제 도입에 대해서는 의견이 달랐다.

이날 일선 기자들은 대체로 전문기자와 팀제를 동시에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자리와 직급이 아닌 일 중심으로 조직이 개편돼야 전문기자도 정착될 수 있으며 현재의 부서 체제는 일선 기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전문성을 담보하는데도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문기자 제도부터 먼저 도입해 정착시키고 나서 팀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반면 간부들은 대체로 시기상조, 조직 혼란 등을 이유로 사실상 팀제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한 기자는 “부장 이상 간부들은 팀제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며 “전문기자제는 대부분 찬성하지만 부서 체계를 흔드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도 팀제에 대해 각각 유보,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같이 일선 기자들과 간부들의 생각이 차이를 보이면서 보도본부내 통일된 입장이 모아지지 않자 KBS 기자협회(지회장 손관수)는 지난 29일 오후 운영위원회를 열고 ‘팀제 연구를 위한 TF팀’ 구성을 요구하기로 했다. 팀제 도입을 전제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 뒤 여론조사 형식으로 보도본부 구성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이를 보도본부의 공식 입장으로 채택하자는 것이다.

KBS 기자협회는 만일 간부들이 이같은 제안을 거부할 경우기자협회 자체적으로 TF팀을 구성하고 여론조사를 진행해 독자적인 입장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