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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신문 악의적 보도, 해도 너무 한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 '노무현 죽이기' 발간

박미영 기자  2003.07.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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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신문들엔 일요일만 빼고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노무현이 대통령에서 물러나라는 말만 하지 않을 뿐 물러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갖기에 족할 정도로 악의적인 비판이 집중적으로 실리고 있다.”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최근 “수구신문들이 악의적인 비판보도로 ‘노무현 죽이기’를 하고 있다”며 신문의 칼럼, 사설, 기사 등에 대한 비평 글 27편을 모아 <노무현 죽이기>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강 교수는 머리말에서 “노무현 죽이기는 처음엔 한나라당과 수구 신문들의 합작에 의해 시도되더니 그게 성공을 거두었는지 이젠 극우에서부터 진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념적 스펙트럼에 걸쳐 왕성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두고두고, 수구 신문들이 얼마나 악의적인 ‘노무현 죽이기’에 매달려 왔으며 다른 매체들과 지식인이 어떻게 수구 신문들의 페이스에 휘말려 들어갔는지 일일이 고발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강 교수는 ‘언론 탓 공방의 진실’이라는 글에서 “내가 보기엔 노무현이 자신의 모든 과오들을 다 수구신문 탓으로 돌리는 것 같진 않다”며 “수구신문들의 의도적인 흠집내기가 해도 너무 한다는 정당한 불평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문들이 노무현의 ‘언론 탓’이 잘못됐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거의 편집증적인 집착을 보이고 있다는 것. ‘수구신문의 한나라당 죽이기’라는 역설적인 제목의 글에선 “수구신문들과 한나라당의 유착관계가 볼만하다”는 전제하에 “한나라당의 노무현 비판이 저질이고 타당도가 떨어질수록 수구신문들이 대서특필한다”며 “이런 점에서 보면 한나라당을 망치는 주범은 다름 아닌 수구신문들”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강 교수는 ‘한겨레와 오마이뉴스의 배신?’이라는 글에선 “한겨레와 오마이뉴스도 노무현 때리기에 가담한 지 오래”라며 그 이유로 “이 매체들이 견지하고 있는 진보 콤플렉스”를 꼽았다. 이 때문에 그 노선에서 이탈한 것처럼 보이는 노무현의 변화를 초기에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명감 비슷한 게 작동했다는 주장이다.

박미영 기자 mypark@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