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지방 언론사의 활약이 특히 두드러졌다. 총 43편이 출품돼 이 중 10편이 154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는데 지방 언론사에서는 지역취재, 지역기획취재부문에 21편을 출품했을 뿐 아니라 일반 취재, 기획취재부문에도 4편이나 응모, 국제신문의 ‘가야사 복원 프로젝트’는 기획보도 신문 통신부문에서, PSB 부산방송의 ‘해파리 침공’은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PBS의 ‘해파리 침공’은 기획보도 방송부문 유일한 수상작이었고 부산의 국제신문은 기획취재 신문 통신과 지역취재보도 두 부문에서 수상을 했다. 이와 같은 지방언론사의 활약은 지역 언론사들의 이달의 기자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점 이외에도 지역언론 발전을 위해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취재보도부문에는 9편이 출품돼 한국일보의 ‘국정원 간부 사진 공개파문’과 MBC의 ‘현대 비자금 150억 박지원씨 수수 의혹’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일보의 ‘국정원…’은 문제를 의식한 고주희 기자의 뛰어난 감각이 아니었더라면 묻혀 지나갈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MBC의 ‘현대…’에 대해서는 보도내용이 아직 수사 중인 부분을 포함하고 있어 이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돼 정확히 내용이 밝혀지고 나서 수상여부를 결정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150억원 문제를 최초로 제기하고 박지원 전 비서실장의 개입에 대한 언급이 처음 있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1차 심사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던 KBS의 ‘청와대 직원 새만금 헬기 시찰’과 일요신문의 ‘정상회담 해외교섭 당시 김영완-박지원 출입국 기록 일치’는 아깝게 2차 심사에서 탈락했다. KBS의 ‘청와대…’의 경우 이런 보도를 특종으로 볼 수 있느냐는 의견 제시가 있었고 자사의 지사에서 처음에는 홍보성 기사로 방송됐던 화면이 재해석돼 다루어진 과정에 대한 설명, 반성이 없어 아쉬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일요신문의 ‘정상회담…’은 탐사보도 노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얻었다.
국제신문의 ‘가야사 복원 프로젝트’는 주제가 새롭지는 않으나 노력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획취재 신문 통신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고, 대한매일의 ‘학벌타파’시리즈는 우리나라의 고질병인 학연 인맥의 문제점을 잘 짚은 참신한 기획기사라는 평을 받아수상했다.
세계일보의 ‘IMF 그늘 ‘신 빈곤, 탈출구가 없다’’는 가난의 대물림이라는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기획보도라는 평을 받았으나 아깝게 탈락했고 매일경제의 ‘소득 2만불을 향해 다시 뛰자’ 역시 경제신문의 기획기사답게 경제문제를 심층 보도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으나 2차 심사에서 탈락했다.
PSB 부산방송의 ‘해파리 침공’은 영상물의 일부가 자체 제작 화면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심사과정에서 논란이 있었으나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해파리의 존재를 뛰어난 영상미를 갖춘 화면으로 보도했다는 평을 받아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KBS의 ‘믿고 마셔도 되나?’도 정수기의 오염의 문제점을 잘 보여준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으나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지역취재부문에는 12편이 출품돼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수상작 KBS강릉의 ‘농경지 복구비 수백억원 엉터리 집행’은 해마다 반복되는 수해복구비 집행의 새로운 문제점을 잘 짚었고 국제신문의 ‘금정산 쓰레기 대규모 매립’은 쓰레기 매립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었다는 평가를 받아 수상했다.
지역기획취재 신문 통신부문의 수상작인 중부일보의 ‘한글 발음 이대로 좋은가?’는 공영방송조차 미처 신경쓰지 못하던 한글 발음의 문제점을 처음으로 제기한 수작으로 평가됐다. 부산 MBC의 ‘지금 김해평야는’시리즈가 주제는 새롭지 않으나 문제점을 심층 부각시켰다는 호평을 받아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했다.
전문보도 분야에서는 세계일보 사진부 이종렬 기자의 ‘멸종 위기 저어새 새 번식지 확인’이 저어새의 최초 촬영은 아니나 사진 제작을 위한 기자의 노력이 돋보였고 사진 상태 역시 훌륭하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연합뉴스전북에서 출품한 ‘새만금 방조제 허무는 환경단체’ 사진은 의미는 있으나 박진감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