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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프로그램 외주물 인정해야"

지역방송협의회, 문화부·방송위에 요구

서정은 기자  2003.07.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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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분권 범연대기구 8월말 출범 예정





지역방송사 노조들이 지역방송 프로그램을 외주제작물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19개 MBC 계열사 및 7개 지역민방 노조로 구성된 지역방송협의회(의장 이상헌)는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불합리한 외주정책 때문에 자체 프로그램을 편성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앙방송사가 지역방송사의 프로그램을 편성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문화부와 방송위는 지역프로그램을 외주제작물로 인정해 지역방송의 활성화를 실천적으로 담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역의 문제를 전국적인 이슈로 만들어내는 지역방송의 역할을 실질적으로 수행하려면 지역프로그램을 외주프로그램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방분권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지역의 이슈와 문화를 전국에 알릴 수 없다면 어떻게 지역방송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며 “방송위는 외주정책과 관련 지역방송사의 존재가치를 새롭게 인식해 지역방송사를 민족 고유의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독립제작사로 인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방송분권과 지방분권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방송 발전과 개혁을 모색하기 위한 범 연대기구가 출범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지역방송협의회를 비롯해 지역언론학자, 언론정보학회, 지역시민사회단체 등은 오는 8월말 ‘방송분권을 위한 개혁연대’(가칭)를 발족한다는데 뜻을 모으고 현재 조직 구성 및 정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상헌 지역방송협의회 의장은 “지역방송의 문제는 지방분권과 떨어뜨려 생각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지방분권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지역방송사의 자율경영과 건실한 성장이 필수적”이라며 “지역의 방송사, 시민단체, 언론학자 등이 지역방송 개혁과 활성화를 위한 각종 법·제도 및 정책적 대안을 마련함으로써 방송분권과 지방분권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