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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 언론인모임 '목요언론인클럽'참언론인상 실천 앞장

박경철 기자  2003.07.30 1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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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언론인’ 등 3대 강령 결의







지난 1980년 한국언론은 일대의 혼돈에 휩싸여 대규모 해직사태라는 세계언론의 주목을 받는 사건을 겪었다. 당시 신군부는 정권에 가시 같던 양심적인 언론인에 대한 대대적 ‘숙청’을 단행하고 친 정권의 언론배경을 만들었다. 때문에 수많은 언론인들은 일고의 시간도 없이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이 됐고 이는 ‘한국언론의 대량학살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닥친 ‘해고’에 좌절하지 않고 언론인으로서의 양심을 지키며 지역언론과 지역발전에 앞장서온 대전·충청지역의 뿌리 깊은 언론인 모임이 있어 화제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 해직 언론인들이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서로간에 힘이 되었던 단체인 만큼 무언가 화려하고 거창한 이름이 어울릴 법도 하건 만 모임의 명칭은 단순 소박하다. ‘목요언론인클럽’.

목요언론인클럽(이하 목요클럽)은 당시 대전·충청지역에 근무하고 있던 중앙지 언론인들이 한동안의 충격에 두문불출하던 일상에서 벗어나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한데서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후 지방지 해직 기자들과 함께 사회로의 복귀를 꿈꾸며 서로의 아픔을 보듬 듯 매달 첫째주 목요일에 공식적인 모임을 결성하게 됐다. 그 첫 모임을 목요일에 갖게 된 탓에 모임의 이름을 ‘목요회’라 짓게 됐으며 그것이 현 ‘목요언론인클럽’의 시초다.

이후 목요클럽은 지난 2000년 4월 ‘공부하는 언론인’ ‘예의바른 언론인’ ‘존경받는 언론인’등 3대 강령을 결의하고 구 대전시청사내 후별관 2층에 사무실을 개소, 그해 11월 10일 대전광역시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을 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또 전직 언론인들만이 아닌 현직 기자들을 모임에 가입시킴으로 전·현직 언론인들의 친목을 도모하는 가교역할을 하기 시작해 창립 당시 회원 112명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지역 언론인 단체로 그 위상을 재정립했다.

현재 목요클럽에서는 지역 현안의 바람직한 해법을 찾기 위해 기관장 및 유력 인사들을 초청해 정기적인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또 3년전부터 자체적인 ‘목요언론인상’을 제정해 목요클럽이 지향하는 참 언론인상 구현과 확산에 힘쓰고 있으며 바른 보도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 전·현직 향토 언론인과 지역인사에 대한 표창도 실시하고 있다.

목요클럽은 현재 대전·충청지역언론사에 근무하고 있는 현직 국장급 이상(중앙지는 부장급)의 회원과 전직 언론인을 포함, 88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년 ‘목요언론’이라는 회보형 책자를 발간하고 있다.

목요언론인클럽의 16대 회장을 맞고 있는 길쌍석 회장(63·전 KBS기자)은 “항상 느끼고 사고하며 글쓰는 언론인으로 남고 싶다”며 “정년이 넘어서도 활동할 수 있고, 선후배들간의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무엇인가 언론인의 참 의미를 되새긴다는 의미에서 목요클럽은 뜻깊은 모임”이라고 말했다.

박경철 기자 pk@journalist.or.kr